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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운업계]에이치라인해운, 한앤컴퍼니 품 속 경이적 이익률작년 25.8%, 불황 감안 기록적 수치…순이익 변동성 해결과제, 수주잔고 절벽 우려도

이광호 기자공개 2019-05-16 09:00:04

[편집자주]

국적 해운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해운사들은 새 기준을 따르기 위한 방안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이 겹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각 해운사의 '실적·재무' 자료를 토대로 위기 대응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진해운의 흔적을 안고 출범한 원자재운송 전문 벌크선사다.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다. 당시 36척의 벌크선과 LNG선으로 해상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불과 2년만인 2016년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까지 인수하면서 벌크선 43척과 LNG선 7척 등 총 50척의 선단을 꾸렸다.

주요 화주는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을 바탕으로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카타르, 오만 등에서 철광석, 석탄, LNG 등 원자재 및 에너지를 운송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장기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대형선사에 비해 사업규모는 작지만 해운시황 변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정관 상 목적사업에도 전용선부문만 한정했다. 때문에 스팟 영업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품 안긴 뒤 지속 성장…평균 영업이익률 '25.98%'

에이치라인 실적

에이치라인해운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4년 3349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앞자리가 바뀌어 2015년 5860억원, 2016년 6540억원, 2017년 7657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다소 낮아진 7263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20.9%에서 꾸준히 올라 2017년 31%를 찍은 뒤 지난해 25.8%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 품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25.98%라는 평균 영업이익률을 냈다. 해운업계가 최근 수년 간 불황을 겪었음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 셈이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4년 769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669억원을 기록했다. 에비타(EBITDA)도 2014년 1228억원에서 지난해 26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런 가운데 부채비율은 2014년 277%에서 지난해 304%로 다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93%에서 89%로 줄었다. 차입금 중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리스부채는 장기에 걸쳐 상환부담이 분산돼 있어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다수의 선박을 확보했기 때문에 당분간 선박 관련 차입금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라인 재무

◇회사 창립 후 5년 간 신규수주 '4건' 불과…전용선사업 '먹구름'

이처럼 에이치라인해운은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순이익은 문제다. 에이치라인해운 순이익은 2014년 386억원에서 2015년 86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6년 547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어 2017년에는 다시 회복해 166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줄어들어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순이익의 흐름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에이치라인해운은 상장(IPO)을 준비하고 있다. 순이익은 상장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이다. 순이익이 들쭉날쭉하면 기업가치를 매기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에이치라인해운은 실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IR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나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라인 수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이치라인의 기업가치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관사가 선정됐던 지난해 초만 해도 잘 나왔던 2016년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까지 올랐다. 이후 2017년 순이익이 4배 가까이 오르면서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조원까지 거론됐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 급감하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로선 에이치라인해운이 순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익과 직결되는 수주잔고가 말라가고 있다. 지난해 말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Vale)와 4척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이후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수주가 계속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사업기반이 위태로워진다. 새 먹거리가 없는 상태에서 과거 화주들과 맺은 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탁운임지수(BDI)는 연초 1282포인트에서 14일 기준 1026포인트로 줄어들어 여러 모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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