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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미트론 진출 '준비만 반년' [부활하는 미트론 시장]①동산대출 활성화 차원…삼중 안전장치 구축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12 13:10:00

[편집자주]

2016년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은 금융권에 큰 충격을 줬다. 6000억원 규모의 피해금액이 발생하면서 생명보험사,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휘청였다. 금융권에 큰 상흔을 남기면서 자취를 감췄던 미트론이 올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일부 캐피탈, 저축은행들이 손해보험사들과 손잡고 미트론 권리보험 상품을 만들어 영업을 재개했다. 더벨은 각 회사들의 미트론 시장 진출과 리스크 완화 방안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육류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금융당국의 '동산금융 활성화' 기조에 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 2016년 6000억원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있었던 만큼 DB손해보험과 손잡고 보험상품을 만들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안전장치를 마련하자 다른 캐피탈사와 저축은행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취급 불가 상품으로 대부업이 장악한 육류담보대출 시장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활성화될 지 관심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14일부터 육류담보대출 영업을 시작했다. 이는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수입육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동산담보대출의 일종이다. 금리 6.5%로 제공하며 현재까지 50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 300억원 규모의 육류담보대출을 시행한 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육류담보대출은 2016년 12월 대규모 사기대출사건이 터진 후 시장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은 상품이다. 당시 육류담보대출금 회수 실패로 동양생명이 38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손해를 봤으며 화인파트너스(676억원), 애큐온저축은행(354억원), 효성캐피탈 (268억원) 등도 손실을 봤다.

사기대출은 축산물유통회사와 냉동창고업자가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담보대출의 경우 유통업자가 수입육를 냉동창고에 맡기고 창고업자가 확인증(창고증권)을 발급하면 유통업자는 이를 근거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에서 금융사는 창고업자의 허가가 없으면 담보물 확인을 할 수가 없어 '깜깜이 대출'이 이뤄져 큰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사기 사건 이후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취급불가 상품으로 분류됐다. 그나마 그룹사 소유 냉동창고에 입고된 상품만을 취급한 효성캐피탈만 육류담보대출 상품을 제한적으로 취급했다. 금융권이 대출을 끊자 육류 유통업자들은 흑자 도산을 하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사채업자에게 10% 후반대의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 피해가 컸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시장의 수익성과 금융당국의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6개월 간의 준비 끝에 육류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육류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대략 8000억원 이내로 추산된다. 담보물 확인·관리가 가능하다면 육류담보대출 만큼 괜찮은 수익상품도 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한 번 사고가 난만큼 모든 여전사가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할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8000억원 가량 되는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육류담보대출이 위험성이 큰 만큼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어 관련 상품을 취급하기로 했다. 우선 DB손보와 동산저당권료 권리보험을 공동으로 만들어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과 같은 권리보험의 형태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개별 대출건별로 5억원 한도로 담보물의 하자에 대해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전문인배상보험에 가입해 담보물 평가사항의 하자에 대해서도 보호받도록 했다. 부실채권(NPL)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한국수입류협동조합에 담보물을 우선적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협약도 맺었다.

내부 리크스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출은 자기자본 20억원 규모의 육류유통 사업법인과 진행키로 했으며 5억원 이하는 거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출금 한도 역시 육류유통 사업법인의 자기자본에서 1.5배~2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또 통관 시 수입육에 대한 검수 권리조사 기간을 철저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매달 한 차례 냉동창고에 직접 방문해 실사도 할 예정이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부실화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무법인에 두 달간 의뢰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수익보다는 사고가 난 상품을 권리보험과 권리조사, 수입료협동조합과의 협약을 통해 육류담보대출을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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