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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쌍용차, 주주에게 배당정책 통지 못 하는 배경은수년간 경영악화, 배당여력 無…'주주권리' 사항 준수율 25%

이광호 기자공개 2019-06-12 09:01:39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공개한 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안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인 현대차, 기아차 등은 일반적으로 지키고 있는 항목이었으나 쌍용차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쌍용차는 뷰티풀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차 효과를 발판삼아 적자 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과 직결된 매출원가율은 최근 10년 평균 8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평균 매출원가율이 77.2%인 점을 고려하면 10% 가량 더 높은 수치다.

배당정책 부분

쌍용차는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수년간 경영 악화로 배당가능 이익이 없어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올해 초부터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주주 친화 정책으로 볼 수 있는 전자투표제 실시다. 다른 기업들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격을 우려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꺼리는 가운데 쌍용차는 소액주주들도 원활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자투표제가 주주 심리를 왜곡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해 주총에서 출석 주식 1억800만3000주 중 40만주는 전자투표에 의한 방식을 택했다.

쌍용차 준수 현황

그러나 이사회 항목으로 구분되는 핵심지표 중 하나인 집중투표제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 이사 선임시 주주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이사를 먼저 선출하는 제도다. 이사회 집중투표제는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부실할 경우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제도로 평가된다. 쌍용차의 경우 최대주주인 마힌드라(Mahindra)가 지분 74.64%를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부담은 적은 편이다.

쌍용차는 또 다른 이사회 항목인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을 준수하고 있다. 과거 횡령 및 배임 판결을 받았을 경우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매 분기 이사회에 준수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반면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 항목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이번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서 핵심지표 15개 중 7개를 이행해 절반 미만(46.7%)의 이행률을 보였다. 재계 평균인 8.01개(53.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로 나뉜 3개 항목 중 감사기구 관련한 사항의 준수율은 60%(5개중 3개)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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