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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지질 인수한 크레센도, 미국 본사와 시너지 기대 2호 펀드, 기술집약형 해외 진출기업에 투자 주력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20 07:41:2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지난해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한창이다. 최근 두 건의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직전 펀드의 투자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을 끈다.

최근 크레센도는 토목 전문 건설사 동아지질에 803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정우 회장 측 지분 19.5%를 403억원에 매입하는 동시에 전환사채(CB) 2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의 메자닌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을 감안할 때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지질은 경영권 승계 이슈가 있어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장사다.

크레센도는 동아지질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량을 차지하는 동아지질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미 투자한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보다는 미국 본사에서 투자한 기업들과 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크레센도는 기대하고 있다.

크레센도는 글로벌 전자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2년 이기두 대표와 손잡고 크레센도 한국법인을 세웠으며, 740억원 규모로 1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부지런히 투자실적을 쌓았다.

크레센도는 2호 펀드를 결성하면서 기술력이 있는 해외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투자한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이미 해외 진출을 했거나 확장 가능성이 있는 곳들이다. 사실 동아지질은 과거 한국 크레센도의 투자 패턴을 감안할 때 다소 이질적인 사업군에 속하는 회사다. 1호 펀드는 한미반도체, 모델솔루션, 서진시스템, 윈스, 솔루에타, 상신전자 등 하이테크 기술 기반 제조기업 투자에 활용됐으며 현재 전부 소진된 상태다. 지금까지의 내부수익률(IRR)은 25%가 넘는다.

국내에서 크레센도의 이름을 알린 건 한미반도체 투자였다. 크레센도는 2013년 한미반도체에 370억 원을 투자해 1년 만에 40%의 수익을 올리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 업계 이목을 끌었다. 이후 1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단행했던 전자부품 업체 상신전자는 IRR 60%의 수익을 안겨줬다. 2016년에는 통신장비 업체 서진시스템에 200억원을 투입,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 회수했다. IRR은 50%에 달했다.

1호 펀드가 소진되자 크레센도는 지난해 초 4500억원 규모로 두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을 출자해준 펀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도 750억원을 보탰었다. 창업자인 피터 틸은 각 펀드마다 총 조성금액의 15%를 책임지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 외에도 크레센도는 100억원대에서 최대 1000억원대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펀드도 조성해왔다. 크레센도가 결성한 펀드는 병행투자 펀드(Parallel Fund)를 포함해 총 10개다. 그동안 크고 작은 투자를 단행해왔지만 블라인드 1호와 비교하면 2호의 규모가 6배로 급격히 커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크레센도는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하던 종속회사 씽크프리NV의 지분(44.32%)을 291억원에 매입했다. 2015년 설립된 씽크프리NV는 벨기에 PDF솔루션 기업인 iTEXT(아이텍스트)의 지분을 100% 보유하며 PDF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한컴그룹의 해외지사 역할을 맡아온 곳이었다. 씽크프리NV 투자에 앞서 크레센도는 2017년 한컴에 5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활동은 글로벌 물류 플랫폼 큐익스프레스(Qxpress)에 투자한 건이다. 큐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쇼핑 플렛폼 큐텐(Qoo10)을 기반으로 2010년 설립된 물류 토탈기업이다. 이커머스에 특화된 물류 플랫폼을 구축해 매년 30~40% 이상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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