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해외 자회사 재무·실적 '이중고' [페인트업 리포트]②중국·베트남 법인 부채비율 상승, 수익성 제고 고민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27 10:03:07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업계 불황은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 본사에만 닥친 것이 아니었다. 삼화페인트가 아시아 각지에 보유한 도료 자회사들 역시 재무부담 증대와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화페인트는 해외에 총 6곳의 도료 자회사(△웨이하이삼화도료유한공사 △삼화도료(장자강)유한공사 △하노이 삼화페인트(SAMHWA PAINTS VINA COMPANY LIMITED) △호찌민 삼화페인트(SAMHWA-VH Company Limited △말레이시아 삼화페인트(SAMHWA PAINTS(M) SDN.BHD. △인도 삼화페인트(SAMHWA PAINTS INDIA PRIVATE LIMITED))를 두고 있다.
이중 덩치가 비교적 큰 곳은 네 곳으로 중국 법인 두 곳(웨이하이·장자강), 베트남 법인 두 곳(하노이·호찌민)이다. 웨이하이 법인과 장자강 법인의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각각 99억원, 317억원이다. 하노이 법인과 호찌민 법인의 자산총계는 각각 219억원, 84억원이다. 중국 법인 두 곳은 각각 2000년과 2004년에, 베트남 법인 두 곳은 각각 2010년, 2016년 설립됐다.
이 주요 도료 자회사들의 재무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근 3~4년간을 놓고 봤을 때 호치킨 삼화페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도료 해외 자회사들의 부채비율이 대부분 상승했다.
부채비율 상승의 주 원인은 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감소하면서다. 웨이하이 삼화페인트의 경우 2015년 말 부채비율이 80.7%에 불과했다. 다만 작년 말에는 이 수치가 308%까지 뛰어올랐다. 장자강 법인 역시 2015년 말 부채비율 25.5%를 기록하며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치했지만 작년 말 88.8%로 상승했다.
여전히 양호한 부채비율이지만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이 우려점이다. 하노이 삼화페인트 역시 작년 말 부채비율은 111.2%로 3년 전보다 83.7%포인트 높아졌다.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줄어든 곳은 작년 삼화페인트가 31억원 증자한 호찌민 삼화페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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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의 부채비율 증가는 사업 부진과 관련이 있다. 웨이하이 삼화페인트는 2016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아직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과 작년 웨이하이 삼화페인트는 각각 2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순손실분이 자본총계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장자강 삼화페인트도 2016년과 2017년 영업 적자를 기록하다가 작년 다시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들도 반등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도료를 생산하는 하노이 삼화페인트는 2015년만 해도 한 해에 영업이익으로 110억원을 벌어들이던 회사였다. 그러다 이듬해부터 주요 납품사들의 수요가 끊기면서 1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더니 작년에는 손실을 겨우 면했다. 이는 호찌민 삼화페인트도 마찬가지다. 두 법인은 작년에 각각 영업이익으로 2억원, 4억원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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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는 비도료 자회사들도 보유 중이다.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개발 등을 영위하는 에스엠투네트웍스와 금융투자 및 자문을 담당하는 유씨에이치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각각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68억원, 39억원이다.
두 법인은 매년 수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규모가 억원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화페인트 본사를 제외한 실적은 대부분 해외 도료 자회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 상황도 악화하고 있어 삼화페인트의 고민이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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