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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투기 수준 하락 직전 신용등급 소멸 한기평 이어 한신평에도 연장 불가 통보…등급 강등 사전 차단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08 15:31:5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소멸됐다. 올해 초 ㈜웅진이 한국기업평가의 기업신용등급(ICR)을 취소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의 ICR에 대해서도 등급 연장을 하지 않았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를 상대로 ICR을 연장하지 않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한국신용평가의 ICR(BBB-, 부정적)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웅진에 부여하고 있는 유일한 신용등급이었다.

그간 국내 신용평가업계에선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2곳에서 ㈜웅진에 신용등급을 부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 초 ㈜웅진이 한국기업평가를 상대로 신용등급을 취소한다는 뜻을 밝혔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웅진이 코웨이(현 웅진코웨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한국기업평가가 엄격한 평정을 단행할 예정이었다"며 "웅진측이 등급 강등에 한발 앞서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을 취소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 한국신용평가의 ICR과 평정 코멘트는 ㈜웅진의 신용도를 공식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가 본격화되자 한국신용평가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BBB+(안정적)'였던 ㈜웅진의 신용등급은 빠른 속도로 강등됐다. 올해 2월 'BBB0'로 등급이 낮아졌고 4월엔 'BBB-'로 하락했다. 여기에 '부정적' 아웃룩까지 붙어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밀려날 여지가 남아있었다.

이제 웅진그룹은 인수 석달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 팔기로 결정했다. M&A가 완수된 지 수개월만에 백기를 든 건 자금흐름의 스텝이 꼬였기 때문이다. 조 단위 인수금융과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웅진 계열사(웅진에너지, 북센, 웅진플레이도시 등) 매각 등을 단행하면 몸집이 더 큰 웅진코웨이를 인수해도 자금수지가 적정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웅진에너지 감사의견 거절 등 잇딴 악재에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내부 차입금 상환을 우려해야 하는 코너에 몰렸다. 신용등급은 이미 수차례 하락한 터라 뒤늦게 시장성 조달을 재개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이 와중에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경우 ㈜웅진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재무적 여건이 악화 일로에 빠질 것으로 우려돼 왔다. 크레딧업계에서 ㈜웅진의 등급 말소가 레이팅 리스크를 사전 차단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국신용평가의 ICR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현재 ㈜웅진의 신용등급은 모두 사라졌다.

시장 관계자는 "㈜웅진은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은 경우에도 늘상 신용평가업계에서 ICR 등급을 유지해 왔다"며 "이번 신용등급 소멸로 공식적인 등급 강등을 피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크레딧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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