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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 네오플럭스 대표 "PE로 영역 확대 현재진행형"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초점…투자처 발굴에 집중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11 18:43:2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앞두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일본의 투자사례 연구를 의뢰했다. 투자기간과 엑시트 시점을 고려하면 현재 일본 투자업계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산업군을 면밀히 들여다봐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현재를 분석해야 우리나라의 10년 뒤가 보인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상하 네오플럭스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웰니스(Wellness·웰빙과 건강의 합성어)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강소기업을 투자처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네오플럭스는 결성액 4000억원을 목표로 현재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한창이다. "4호 펀드 청산 시점을 2030년으로 가정하면 회수 시점에서 각광을 받을 산업군을 선별해 투자해야한다"고 운을 뗀 이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우리 삶의 변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분야에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오플럭스 이상하 대표
(제공=네오플럭스)

네오플럭스가 공간기획개발 오티디코퍼레이션(이하 OTD), 투자플랫폼 와디즈 등에 주목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네오플럭스가 지난해 300억원을 투자한 OTD는 부지·건물을 통째로 확보해 특색있는 식당·카페·생활잡화점 등을 한 공간에 모아 오픈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돼 입소문을 탄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이 OTD의 대표작이다. 국내 최초 크라우드펀딩 기업으로 알려진 와디즈는 영화 등 문화콘텐츠로 투자처 외연을 넓히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큰 틀에서 보면 3호와 4호 펀드의 전략이 다르지 않다"며 "3호 펀드를 통해 투자를 하나둘 완료하며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네오플럭스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국내 인수·합병(M&A)업계 1세대로 꼽힌다. 1983년 오비맥주에 입사해 두산그룹 기획실, 전략기획본부를 거쳤으며 두산 재직 당시에는 M&A 전담조직인 'CFP팀'을 이끌었다. 밥캣 인수 이후 직면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네개 회사(△SRS코리아(KFC·버거킹) △한국우주항공(KAI) △두산DST △삼화왕관)의 지분을 묶어 일부를 매각한 DIP홀딩스 딜도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그는 "기업에서 M&A를 추진할 때는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도출 가능성 뿐만 아니라 30년 뒤에 해당 회사가 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고려한다"며 "경영투자형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 운용기간 등 시한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의 적시성(타이밍)과 빠른 업사이드 여력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눈으로 바라본 자본시장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FI로서 "두산 지주회사 재직 당시 맺었던 인연이 현재도 도움이 된다"며 "네오플럭스 투자기업에 검증된 '재무통'을 채용해 차별화된 경영능력을 활용, 현금흐름 개선 등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 4월 설립된 네오플럭스는 벤처캐피탈(VC) 부문 운용자산(AUM)이 5070억원, PEF 부문 AUM이 6300억원으로 두 부문의 누적AUM은 총 1조1370억원에 달한다. PE 업계의 숨은 강자로 주목받았을 뿐더러, 지금껏 펀드를 청산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 비결로 '현금흐름 관리'와 '밸류매니지먼트'를 꼽았다.

그는 "운용사는 피투자기업의 '캐시플로우 매니지먼트'를 최우선 과제로 관리해야한다"며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재무제표상 모든 항목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어떤 항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지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케팅이나 영업, 판매가격, 재고자산, 생산효율성 등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집중관리 항목'은 달라질 수 있다"며 "때문에 PE는 회사의 기업가치 증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지표를 찾아내어 전략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오플럭스만의 강점으로는 김동환 PE부문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평균근속 8년의 강력한 팀웍과 폭넓은 딜 파이프라인, 그리고 차별화되는 경영능력을 꼽았다. 그는 "운용역들과 함께 인도 시장조사에 다녀오는 등 직접 발로 뛰며 남들이 모르는 우수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며 "투자완료한 이후에는 인수후 합병(PMI) 작업에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두산의 경영시스템이 반영될 수 있게 피투자기업의 이사회 등 의사결정체계를 정비하고 관리시스템과 인사제도 등을 정립한다"고 설명했다. 피투자기업에 두산의 인수·합병 DNA가 고스란히 녹아드는 셈이다.

다각도의 노력 끝에 네오플럭스는 2008년 국민연금을 앵커LP로 결성한 1호 블라인드펀드(2000억원) 청산을 앞뒀다. 지난달 룩옵틱스 매각을 끝으로 △아쿠쉬네트 △스틸플라워 △CKH △에스티팜 등 모든 포트폴리오에 대한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룩옵틱스 인수처를 찾는 과정서 진통이 없진 않았지만 1호 블라인드펀드는 '효자 포트폴리오' 에스티팜 덕택에 성공보수를 제외한 순투자수익률(Net IRR)은 11.5%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펀드 사이즈를 무작정 키우기보다는 포트폴리오 하나하나에 운용사의 역량을 집중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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