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정밀부품사 KJ프리텍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초 예비입찰에 여섯 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는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참여했다. 과거 기업사냥꾼의 표적으로 자산가치가 대폭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결과라는 분석이다.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회생회사 KJ프리텍의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최근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총 세 곳의 SI가 응찰했다. 이보다 앞서 이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총 여섯 곳의 투자자가 참여해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KJ프리텍의 매각 작업은 난항이 예상됐다. 회생절차 돌입 이전 최대주주가 수 차례 바뀌며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일부 투자자의 전횡이 드러나 대외 신인도 역시 악화됐기 때문이다. 과거 과도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KJ프리텍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이 모 대표 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원매자들은 KJ프리텍이 상장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KJ프리텍의 상장 유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의 주권거래가 정지된 KJ프리텍은 오는 2020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원매자들은 KJ프리텍을 인수해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면 상장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본입찰에 응찰한 SI 세 곳은 각각 △완구제조사 △건설사 △전자부품제조사 등 KJ프리텍의 본업인 초정밀부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KJ프리텍 인수를 통해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KJ프리텍의 인수자로 나선 곳들은 상장사로서의 자격을 가지기 원하는 곳들"이라며 "청산가치가 100억원대 미만인 상황에서 상장을 노리는 곳들은 KJ프리텍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 하다"고 말했다.
법원은 조만간 KJ프리텍의 본입찰에 응찰한 세 곳의 SI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세부실사와 본계약 체결 등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중으로 KJ프리텍의 관계인집회가 열리고 회사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회생계획안 인가전 M&A가 진행 중인 KJ프리텍은 초정밀부품제작에 사용되는 금형과 LCD 백라이트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뒤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이후 수차례 경영권이 바뀌고 과도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결국 지난해 10월 수원지방법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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