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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KCGI, 한진그룹에 인수검토 제안했다호텔 매각 통해 재원 마련 권유, 오너일가 자산매각 부정적 답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26 12:59:1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2: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유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의 2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호텔·토지 등 자산매각을 선행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자산매각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에 면담요청을 한 가운데 회동이 성사되면 이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KCGI 고위 임원에 따르면 KCGI는 한진그룹의 고위 실무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를 제안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로서 이를 인수하게 되면 독보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다만 KCGI는 호텔과 토지 등 불필요한 자산매각을 '선행한 후'라는 단서를 달았다. KCGI가 한진그룹 지분을 매입할 당시부터 요청한 칼호텔네트워크와 LA월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송현동 호텔부지 등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라는 조언이다. KCGI는 한진그룹의 부실 등을 털어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안으로 꼽은 셈이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불가'였다고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는 진행하고 있으나 자산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었다. 오너일가가 호텔 비즈니스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자산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KCGI 고위 관계자는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것을 제안하면서 호텔이나 토지와 같은 불필요한 자산매각을 선행하라고 요청했다"며 "오너일가에 제안이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자산매각에 굉장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란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이미 수개월여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해 왔다. 일부 대형 회계법인 및 사모투자펀드운용사들과 미팅을 가지며 아시아나항공 딜(Deal)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진그룹을 앵커투자자로 삼는 컨소시엄 논의도 진행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3일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진그룹 내부 직원들조차 현재 재무여건 상으론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을 내고는 있으나 외생변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800% 정도다. 오너일가의 상속세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어 2대주주 KCGI까지 힘을 실어준 것은 의미가 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한진그룹의 경쟁력 확대 차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공감대를 서로 대척점에 있는 양대 주주가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원 마련 등에 대한 의견만 합치되면 실제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KCGI는 한진그룹의 현재 공식 투톱인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8월 중 회동을 요청했다. 만일 회동이 성사되면 조원태 회장이 총수직에 오른 후 KCGI와의 첫 만남이 된다. KCGI는 회동을 통해 경영 체제 확립 방안과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 등의 이행상황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25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개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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