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카카오재팬 직원도 쓰는 '라인'…"대체재 없을 것"한국기업이라는 인식 낮아…라인 페이도 일본 '캐시리스' 정책 수혜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06 07:27: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제도)' 배제 등 초강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에 시선이 쏠린다.결론적으로 한일 갈등에 따른 라인의 일본 사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는 전략 물품에 대한 '수출 규제'다. 라인은 현지에 진출해 내수 시장에서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수출'과 상관 없는 영역이다.
다만 뿌리가 한국 기업이란 면에서 현지에서 이미지 타격은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라인이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그리 크지 않고 젊은 층이 정치적 이유만으로 라인을 타 서비스로 대체할 가능성도 낮다. 현지에 진출한 카카오재팬 직원도 '라인을 배제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라인이 영위하는 금융 사업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캐시리스)를 기조로 핀테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라인은 라인페이를 통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캐시리스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카카오톡 격인 '라인', 대체 가능성은 '희박'
라인은 일본 점유율 1위의 모바일 메신저다. 일본에서 라인은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은 그리 크지 않다. 라인이 한국기업임을 인지하더라도 주요 이용객인 일본 젊은 층 성향상, 정치적 이유만으로 이미 점유율 1위로 자리 잡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분석이다.
일본에 5년째 거주 중인 카카오재팬의 관계자도 "일본에서 이용자 대부분이 라인을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게다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성향을 지닌 일본 젊은 층이 정치적 이유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을 배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네이버 관계자 역시 "라인은 일본에서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하면서 특정 국가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자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에 자회사 라인을 설립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선보였다. 어느 정도 이용자를 확보한 뒤 게임, 간편결제, 게임, 사진, 영상통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종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분기 기준 라인은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MAU) 8100만명, 점유율 1위(70%)의 모바일 메신저다. 전 세계기준 MAU는 1억87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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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지원 아래 쑥쑥 크는 '라인페이'
라인은 일본에서 금융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하기 위해 5월 라인의 '라인 파이낸셜'과 '미즈호 은행'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한 라인뱅크 준비법인을 설립했다. 금융당국의 허가와 서비스 운영 정비 등을 마치는 대로 2020년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페이 가맹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2021년 7월까지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앞으로 간편결제, 송금, 뉴스, 소액투자, 보험 등을 아루르는 서비스를 통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라인의 주요 금융 서비스인 간편결제도 확대되고 있다. 2분기 일본 내 라인페이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490만명으로 직전분기인 1분기(190만명)보다 약 300만명 증가했다. 라인이 5월 일본에서 라인페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포인트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 성과다.
라인은 일본에서 라인페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애초 마케팅 예산으로만 최대 약 3258억원(300억엔)을 지출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지출은 약 650억원(60억엔)으로 이보다 적었다. 하지만 해당 마케팅 비용은 2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데 영향을 미쳤을 정도의 과감한 집행이었다. 네이버는 2분기 영업이익 128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8.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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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금융사업을 키우는 데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한몫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캐시리스)를 기조로 핀테크 사업 지원을 확대중이다. ‘캐시리스 소비자 환원 사업'에 올해에만 약 27조9000억원(26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사업은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이후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현금 이외의 수단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내용이다.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23년 약 47조원(4조3700억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규제는 수출규제에 집중돼 있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의 명분은 '안보 위협'이다. 주요 부품이나 소재가 테러 등에 쓰일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게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더라도 현지에서 진행하는 라인 금융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일본에서 이미 캐시리스 결제 가능한 가맹점 수를 가장 많이 확보해 오히려 일본 정부의 핀테크 지원정책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라인의 캐시리스 가맹점 수는 2분기 기준 171만 곳에 이른다.
라인은 적극적 제휴를 통해 가맹점을 더욱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3월 일본 프리마켓 플랫폼 '메루카리'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라인페이 자체 가맹점 90만개 외에 메루카리의 가맹점 45만개, NTT도코모의 가맹점 10만개에서도 라인페이를 쓸 수 있게 됐다. 연내 신용카드 회사 '비자(VISA)'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일본에 출시하고 함께 도쿄올림픽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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