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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 공차코리아 인수부터 매각까지 투자원금 대비 4배 차익…과감한 볼트온 전략 성공

박시은 기자공개 2019-08-30 08:51:2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매각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해외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투자해 처음으로 엑시트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 과감한 볼트온(Bolt-on) 전략에 기반한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유니슨캐피탈의 공차 투자는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360억원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내시장에서만 사업 영역을 국한시킬 수 없다고 판단, 대만 본사를 설득해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냈다. 여기에 더해 공차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의 경영권까지 추가로 인수했다.

사실 유니슨캐피탈의 RTT 인수는 공차코리아 인수 때부터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공차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RTT 창업주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유니슨캐피탈은 이를 매각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투자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했다. 국내 PE 운용사가 프랜차이즈 한국법인을 인수한 후 해외 본사까지 사들인 경우는 공차코리아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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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니슨캐피탈은 IPO를 추진하던 창업주들을 설득해 본사 RTT 인수까지 성사시켰다. RTT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5%를 확보한 후 이듬해 추가 투자를 단행, 보유지분을 69%까지 늘렸다. 두 번에 걸친 투자로, 유니슨캐피탈은 에쿼티 투자금 200억원에 인수금융 150억원, 총 350억원 가량을 투입해 공차 본사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 직영 사업과 16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공차 본사를 모두 소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미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본사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유니슨캐피탈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직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3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16개국 내 공차 브랜드를 모두 소유하게 됐다. 전세계 공차 브랜드가 공차코리아로 통합되면서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협업체제가 갖춰졌다. 유니슨캐피탈로선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투자를 글로벌 브랜드사업 투자로 확장시킨 셈이다.

유니슨캐피탈은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공차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유니슨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76.9%와 개인주주 마틴에드워드베리 지분 23.1%가 모두 포함됐다. 유니슨캐피탈은 골드만삭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초기부터 미국계 PE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와 단독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협상 6개월 만에 거래성사에 이르렀고, 공차코리아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가는 3500억원으로 결정됐다.

2014년 첫 투자부터 2017년까지 유니슨캐피탈이 공차코리아 및 공차 본사 인수를 위해 투입한 에쿼티 자금은 총 560억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공차 본사 인수에 들어간 150억원 규모 차입금이 있긴 하지만 2018년 말 기준 공차코리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고 가정해도 300억원가량 순현금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총 710억원을 투자한 공차코리아를 3500억원에 매각하면서 4배 가까운 차익을 실현했다.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론 50% 수준이다.

공차코리아의 2018년 연결매출은 116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TIDA)는 320억원이었다. 전년도인 2017년 연결매출이 806억원, EBITDA가 13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각각 1.5배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공차 브랜드가 진출한 19개 국가에서 고르게 실적 성장을 실현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슨캐피탈의 볼트온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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