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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8조 자본+자회사 자금'…전방위 투자 네이버 이어 아시아나항공 지분 투자…한국판 '골드만삭스' 기대감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05 14:35:5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07: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3개월새 대규모 지분(Equity)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투자처로 발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8조원이 넘어선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직접 투자(PI)와 자회사의 자금을 동원한 인수금융을 동시에 구가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자본력은 대규모 총액인수(풀 언더라이팅·Full Underwriting) 후 재판매(셀다운·Selldown)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초대형 IB 지정 후 2년여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가능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자기자본, 자회사 동원 인수금융 마련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을 파트너로 선정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으로 약 2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북(Book)을 활용해 인수금융 재원 일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를 동원한 지분 투자는 이미 지난 7월 네이버 투자 결정 때도 취했던 방식이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자회사와 함께 약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모집한 후 네이버에서 분할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었다.

시장 관계자는 "다른 초대형 IB들 역시 조 단위 딜에 접근할 때 자회사의 자금력을 동원한다"며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몇몇 하우스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자회사와 함께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직접 지분투자, 인수금융 제공 등 딜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대산업개발 등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파트너의 자금 동원력에 따라 다양한 투자 구조가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조' 자기자본, 한국판 골드만삭스 면모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 투자 발표 이후 3개월만에 조 단위의 지분 투자를 잇따라 집행할 수 있는 요인은 8조원이 넘어서는 압도적인 자기자본 규모 덕분이다. 사실상 총액인수 방식으로 대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가 셀다운에 실패해도 다른 초대형 IB 보다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서는 국내 증권사 5곳을 일제히 초대형 IB로 지정했었다. 이중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다른 초대형 IB들의 자본 규모는 4조원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다른 초대형 IB보다 무려 2배가량 많은 자본 규모를 갖추고 있어 대규모 투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선뜻 접근하기 힘든 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셈이다.

가령 자기자본 4조원대 하우스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 탓에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참여했다가 자본 적정성에 '적신호'가 켜지는 부침을 겪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에 나서면서 투자금 중 일부인 1조 6800억원을 외부에서 충당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때 한국투자증권을 코웨이 인수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를 책임지도록 할당했었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인수 자금을 자체 자금 계정으로 다 떠안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하기로 계약을 했던 탓이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 수치가 149%까지 떨어지는 위기까지 맞았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과거에는 이 수치가 150% 미만이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았다. 현재는 새롭게 NCR 제도를 개편한 상태라 과거 지표를 근거로 제재가 가해지진 않고 있다. 하지만 자본 적정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매한가지라는 평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딜의 경우 거래 상대방이 증권사에게 직접 자기자본 투자를 일정 수준 요구하기도 한다"며 "8조원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잇달아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과 수익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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