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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삼성·LG, 엇갈린 인공지능 전략음성 명령 중심 vs 시각 정보로 진화…"인재 확보 힘들다" 한 목소리

베를린(독일)=윤필호 기자공개 2019-09-09 08:17:4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화두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새로운 가전제품, TV, 스마트 기기 등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두 회사의 인공 지능 전략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삼성전자는 음성 명령 기술의 정교화를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음성에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 전자업체의 인공지능 기술은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중국 기업들이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 삼성과 엘지의 한결 같은 고민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있었다.

김현석사장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삼성, ‘보이스 인텔리전스' 여전히 중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각각 CEO 주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시회 출품 기술 및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인공지능 기술 중 음성 명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음성(Voice)를 스피커로 연결해서 클라우드 등으로 넘어가는데 시작은 음성이니까 결국 이를 어떻게 쓰는가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보이스 인텔리전스(Voice intelligenc)를 할 수 있는 스피커가 많이 나왔고 비즈니스와 잘 맞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음성 명령 체제에 맞춤형으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음성 명령 체제와 관련된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 베타 테스트를 했는데 음성 명령이 우리 회사의 기기들과 얼마나 잘 맞는지 결과에 따라 개선 여부를 살펴보고 출시 일정을 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타테스트는 음성 명령의 목적에 따라 스피커가 제대로 동작하고 기기에 전달하는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스피커 역할은 어디에서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며 "음성 명령은 굉장히 중요한 상호작용으로 사람과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음성 명령 체계는 지속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확보한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제품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까지 IoT 디바이스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관련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당초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는데 이미 실현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도 스마트 홈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박일평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사진=LG전자)

◇LG, 음성 명령 넘어 시각 정보로 진화

LG전자는 음성을 넘어 새롭게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음성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 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은 'LG 미래기술 좌담회'를 통해 인공지능과 사용자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AI는 음성 명령에 의존하는데 아마존 알렉사(Alexa)는 가전제품과 관련해 우리의 음성 명령 없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좌담회에서 이미지센서에 입력된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하는 '비전 팩'(Vision Pack)을 소개했다. 비전 팩은 클라우드에 연결된 이미지센서를 말한다. 그는 좌담회에 준비한 LG스타일러를 통해 비전 팩이 내부에 옷을 분석하고 최적의 관리 코스를 세팅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그는 "음성 명령 기반의 인공지능이 더욱 풍부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영상 지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시각 정보를 연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다른 AI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개방형 정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중요하다"며 "협력 관계를 넓혀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족한 인재, 미국 중국 언제 따라잡나

인공지능 전략 수립에 가장 부족한 문제는 인재 확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전자 산업의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이나 중국에도 뒤쳐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현석 사장은 "인공지능은 주로 케임브리지와 같이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학교가 잘 하는데 그만큼 오래된 학문이라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한데 결과가 없고 펀딩만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오래된 학교가 아니면 AI 기술을 보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영국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 AI센터를 설치하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재 확보 속도가 더디다. 국내 인재 확보는 더 힘든 상황이다. 김 대표는 "당초 제시한 1000명의 인재확보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글로벌 AI 센터도 당분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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