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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진출' 현대산업개발, 채권 발행 변수되나 2000억 회사채 지지부진…각종 리스크 등 '비우호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11 11:22: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회사채 자금유치 계획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오크밸리 인수 자금과 만기 회사채 상환 자금 등을 마련할 복안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항공업 진출 의사를 굳힌 후 회사채 조달에 변수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사 인수에 따른 채권시장 반응에 고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내부 기대와 달리 인수 후 재무·신용 리스크 등 투자자들의 비우호적 평가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악엔 견조한 본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2000억 공모채 조달 작업 '게걸음'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초 2000억원 안팎의 공모채 발행을 적극 검토해왔다. 인수자금 및 10월 예정된 회사채 상환이 목적이었다. 내부 의사결정만 남겨두고 있을 만큼 성사 가능성은 높았다. 회사채 주관사로 일부 증권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속도를 내던 자금확보 작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더뎌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조달 파트너, 트랜치, 규모 등에 대해 윤곽이 나올 것 같았지만 예비 입찰에 참여하는 등 인수 의지가 강해지면서 회사채 조달은 후순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부 보유 자금과 파트너 미래에셋대우의 재무 여력을 고려하면 경쟁자인 애경보다도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만큼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한 달 가량 회사채 발행 계획이 지지부진한 사이 A급 경쟁 건설사들은 하나둘 채비를 마치고 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이미 파트너 선정을 마치고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주관사 선정 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 달 전만 해도 A급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회사채 조달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며 "컨소시엄이긴 하지만 조단위 자금지출이 필요한 만큼 회사채 발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본업 외 항공업 리스크 우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별개로 발행 시장에 나와도 미매각 등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차입을 일으킬 경우, 기대했던 청약 규모와 금리 등의 눈높이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크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어떤 원매자가 나오더라도 당장의 재무 및 신용 부담에 줄 타격 역시 적잖은 고민거리다. 항공업이란 자체 매력도와 시너지 등을 고려해도 당장의 자금투입과 이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비관적 전망까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접은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정상화 투입자금은 물론 향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우량 대기업들로 선을 그었던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IB 관계자는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전에 나오면서 채권시장 내 투자자들이 긍정적보다는 부정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고심하는 모습"이라며 "그래도 오크밸리나 후속 투자 및 인수자금을 고려하면 결국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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