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선진국시장 공략 필살기 'M&A' [건설리포트]영국 k2그룹 인수, 미국 '오택' 성공 경험 보유…해외 부동산개발 확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9-09-20 09:51: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글로벌이 영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이번에 인수한 k2그룹(k2 Consultancy Group)을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미글로벌은 8년 전 미국 업체 오택(OTAK)을 사들인 후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2년 전에도 미국에서 2개 업체를 사들이면서 몸집을 불렸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통해 M&A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PM, CM)뿐 아니라 최근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이번 M&A가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국 k2그룹 인수…선진국 업체 M&A 성공 경험 보유
한미글로벌은 18일 영국의 건설·부동산 컨설팅 전문기업인 k2그룹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k2그룹은 PM·CM(건설사업관리), Project planning(프로젝트 계획), QS(사업비관리), DM(development management, 부동산개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k2 그룹 인수를 통해 건설 선진국인 영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에게 전문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며 "k2 그룹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글로벌은 해외 선진국 시장을 공략할 때 M&A를 활용했다. 앞서 2011년 미국의 오택을 인수하면서 연결 종속사로 만들었다. 인수하던 해 오택은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이 300억원을 웃돌았다. 2013년에 매출이 주춤했지만 그 후 작년까지 5년 연속 외형을 불렸다.
오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M&A가 활용됐다. 한미글로벌은 오택을 통해 2017년 1월과 7월에 미국의 CM회사 데이씨피엠(DAYCPM), 엔지니어링기업 로리스(Loris & Associates)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덕분에 오택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모회사인 한미글로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M&A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영국 업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의 연결 종속사 유럽에 소재한 곳은 헝가리법인(HanmiGlobal Hungary Ltd.)이 유일하다. 이번에 k2그룹을 품으면서 유럽 전역에서 비약적인 입지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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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장 공략, 중국법인 성장 가속
한미글로벌은 선진국에서 M&A를 통해 입지를 확장하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연결 종속사 중 아시아에 소재한 곳은 중국 상하이법인(HanmiGlobal Consulting Shanghai Co., Ltd.), 베트남법인(HanmiGlobal Vietnam Co.,Ltd.), 오택 일본법인(Otak Japan)이 있다.
이 중 상하이법인의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하이법인은 2003년 9월 설립된 후 매년 흑자를 거두고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매출 166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늘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200억원 돌파가 점쳐진다. 당기순이익은 6억571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간 감소해 수익성은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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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개발사업 노려
한미글로벌은 본업인 CM과 PM 외에도 부동산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늘었고, 작년 연간 매출(2077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배, 4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연결 종속사인 부동산개발업체 '랜드마크디밸럽먼트'가 선전한 영향이 컸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는 2003년 설립된 후 유명무실하게 존재하다가 2010년부터 활발히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호텔, 아파트, 산업용지 등 다양한 개발을 하면서 웬만한 부동산디벨로퍼 못지않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66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 실적과 비교해 각각 2배,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한미글로벌 매출의 46%, 당기순이익의 76%를 책임졌다.
한미글로벌은 부동산개발사업에서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7년에 사우디 최대의 국영기업으로 부동산개발업체인 아카리아(Akaria)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중동진출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k2그룹이 중동지역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곳이라 향후 한미글로벌의 해외 부동산개발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미글로벌은 "영국과 중동 간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현재 한미글로벌이 활발히 활동 중인 중동지역에서 사우디 법인과 함께 다양한 공동프로젝트들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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