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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PG사업 매각]인터넷은행 재검토 토스…거래 완주할까PG 통한 금융업 첫단추 불확실성…"상황 지켜봐야" 분석도

최익환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9-09-20 09:15: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재검토를 시사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거래를 완주할 수 있을까. 시장에선 거래 막판 돌발변수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결제업을 통해 금융업에 대한 시나리오를 그려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본입찰만 남긴 만큼 일단 비바리퍼블리카의 거래완주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도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의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비바리퍼블리카와 나이스그룹이 막판 저울질에 들어갔다. 이들 후보는 예정대로 실사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도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자의 희망가격은 4000억원 선이다.

그러나 18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의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발언이 파장을 낳으며 거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이 대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하며 인터넷은행과 증권업 진출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장 인수합병(M&A) 시장 일각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거래 이탈 가능성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결제대행사업 역시 금융당국의 여신금융업 감독을 적용받는 업종인 만큼 당국과의 협력이 필수인데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은행 등을 염두하고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700억원대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계획을 기관투자자들에게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금융앱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과 증권업, 그리고 결제대행업까지 합쳐 종합 금융서비스를 구상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승인 심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결제대행업이라지만 인수 후에는 반드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등 어느 정도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인터넷은행 진출을 염두한 거래 참여였다는 점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불참 가능성이 거래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가 거래를 완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비바리퍼블리카가 실사비용과 자문비용을 상당 부분 지출한데다 본입찰만 남긴 만큼 막판 이탈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역시 비용절감에만 성공하면 현금창출력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는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기존 LG유플러스 법인 내 다른 사업부문과 공통적으로 지출하던 비용을 제외했을 상황을 가정한 지표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매자들은 매도자 측에 이같은 수치의 정확성에 대해 문의했고, 이에 대한 매도자 측의 세부적 부연설명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인터넷은행이나 증권업과는 달리, 전자결제 플랫폼은 빠른 시간 내에 토스 서비스에 녹일 수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인수를 포기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 입장에선 자동차보험이나 중고차 시세조회 등 서비스 라인업을 넓혀가는 확장세를 이어가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한 상황에서 전자결제사업 등 신규 투자처를 찾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당분간은 신규 투자처를 찾기도 애매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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