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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의 '펀드 특명', 배경은 '성장 정체' 몸집 가장 큰 GS칼텍스 순이익률 1% 미만으로…자금력 모아 성장 동력 찾아 나서

박기수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9-10-11 07:50:2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창수 회장(사진)의 GS그룹이 지주사 ㈜GS를 중심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혀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GS그룹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갈증을 느낀 오너 일가들이 결국 자금을 모아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로 바라본 GS그룹 사업 현황

허창수
GS그룹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까. 2018년 말 기준 자산총계 약 63조원으로 국내 재계 순위 8위에 위치하고 있는 GS그룹은 ㈜GS를 포함해 국내에 총 64개사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로 따지면 ㈜GS의 지분 관계 속에 있는 계열사와 '허씨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소유 회사로 나뉜다.

먼저 ㈜GS 산하에는 GS에너지, GS리테일, GS E&R, GS스포츠, GS글로벌, GS홈쇼핑, GS EPS가 중간 지주사격 회사로 포진돼있다. 자산총계로 따지면 GS에너지(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7조8530억원), GS리테일(7조2183억원), GS E&R(4조2416억원), GS EPS(2조3828억원), GS글로벌(1조9965억원), GS홈쇼핑(1조4260억원), GS스포츠(331억원) 순으로 가장 크다.

다만 GS칼텍스와 GS건설 등 GS그룹의 자산총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열사는 따로 있다. GS칼텍스는 지배구조 상 GS에너지의 산하에 있지만 지분율(셰브런(Chevron)과 50대 50 합작) 상 종속기업이 아닌 공동기업으로 분류돼 GS에너지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에 일부만 포함된다. 농협은행과 50대 50 합작인 GS파워도 마찬가지다. GS건설은 ㈜GS가 아닌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인 '개인 회사격'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말 GS칼텍스와 GS파워 자산총계는 각각 19조915억원, 2조534억원이다. '정유·석유화학'을 담당하는 GS칼텍스,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GS파워, 그리고 GS E&R, GS EPS, GS에너지의 자회사 등이 모두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에너지 관련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주GS 지배구조

GS건설의 자산총계는 12조9401억원으로 GS칼텍스 다음으로 단일 기업집단 기준 연결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이외 '허씨 집안' 인물들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양통상과 삼양인터내셔날, 승산, 센트럴모터스, GS네오텍 등 회사가 있지만 대부분 자산총계가 1조원 미만인 비교적 작은 회사다.

즉 자산총계로 바라본 GS그룹은 에너지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면서 건설업과 리테일 사업을 부수적으로 담당하는 구도다.

주GS 지배구조 2

◇GS홈쇼핑 빼면…정체된 성장세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추이도 '펀드 모집' 배경의 주요 단서가 된다. GS그룹은 비교적 작은 계열사인 GS홈쇼핑을 제외하면 모두 5% 이하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자산총계 규모가 큰 GS칼텍스의 경우 최근 5년간 5%대 이상 순이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마저도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런 사와 과실을 나눠야 한다. 정제마진 등 외생변수의 변화에 수익성의 변동이 잦아 향후 수익성 예측에도 기업이 가장 기피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전방 산업 특성상 석유화학 제품의 증설 등을 위해서는 '조 단위' 규모의 현금이 필요하다.

리테일 사업도 높은 수익성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률은 1.5%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올해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조 클럽'에 가입하고 차입금 감축으로 순이익률이 높아지는 등 분전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GS홈쇼핑이 유일하게 10%대에 근접한 순이익률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GS그룹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을뿐더러 ㈜GS가 36.1%의 지분율밖에 보유하지 못해 과실을 오롯이 누리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주요 계열사 연결기준 순이익률

◇신성장 동력 찾기, '펀드'가 첫걸음 될까

이러다 보니 어느새 시장 내에서 GS그룹의 이미지는 '안정적인 사업을 현재로서는 영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곳'이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활발한 10대 대기업집단들과 달리 GS그룹은 비교적 조용한 이미지"라면서 "재계 순위도 올해 8위로 밀려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갈증을 느껴 ㈜GS 주관의 펀드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원래 GS그룹의 자리를 차지한 한화그룹의 경우 '태양광 제조·발전'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해 몸집을 불리려고 하고 있다. 그룹 경영의 한 축이었던 화학 사업의 성장을 위해 한화케미칼로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등 사업 개편에 한창이다.

SK그룹과 LG그룹 역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 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앞세워 수주 잔고를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태다.

GS그룹 역시 지주사 소관 펀드 설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최근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고민이 매우 커진 상태"라며 "오너 일가가 각 계열사들에 포진돼 있어 자율경영 기조가 강해 '합심' 구도를 보기 힘들었던 GS그룹이 지주사에 자금력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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