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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HDC현대산업의 '타운 비즈니스'…성장거점 육성개발운영사업본부, 인프라·주택영역 결합

신민규 기자공개 2019-10-22 13:28: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동안 분리돼 있던 인프라와 주택 영역을 결합해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장은 일본 최대 디벨로퍼인 모리빌딩 한국 지사장 출신 박희윤 본부장이 맡고 있다.

박 본부장은 디벨로퍼의 큰 밑그림을 '타운 비즈니스'로 내다봤다. 특정지역을 마스터플랜 속에서 단계적으로 개발해 지역과 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말한다. 도시 활성화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발이익을 추구하는 형식이다. 콘텐츠 운영이 담보되지 않고 개발이익만 좇다가 사멸한 해외 디벨로퍼 사례를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타운 비즈니스' 사례로는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이 있다. 지난 20년간 방치됐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지 내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기부채납해 지역사 박물관 등으로 활용된다. 잔여부지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6만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본사가 입점해있는 용산 아이파크몰을 중심으로 용산구 일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역시 종합 부동산·인프라 디벨로퍼로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이렇다할 진척이 없었지만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가 나오면 본격적인 사업승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사는 이밖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거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신성장거점을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과거에도 특정 지역에 집중한 개발 사례른 여럿 존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5년 삼성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삼성동 아이파크, 아이파크타워, 파크하얏트호텔, 아이파크 주택전시관 등 영동대로 '아이파크 벨트'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과감하게 인수전에 참여해 손에 쥔 오크밸리도 개발운영사업본부의 손을 거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월 한솔개발 경영권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유휴부지 개발과 단계적 리뉴얼을 통해 사계절 복합레저 리조트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골프코스는 국내 최초로 90홀 규모로 확장된다. 퍼블릭 코스 18홀을 신규 개발하고 오크크릭GC에도 9홀을 추가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대 코스를 갖춘 메머드급 골프리조트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디벨로퍼 조직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재편됐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내부조직부터 건축, 설계, 판매, 견적 등 각 분야 전문가를 하나의 팀으로 모아 애자일(Agile)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프로젝트 추진 때마다 담당부서간 협조를 위해 조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박희윤 개발운영사업본부장은 "즉각적 의사결정과 담당자들에게 주인의식을 형성해주는 환경이 특징"이라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 영역의 전문가가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여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은 각 전문가들이 즉시 보완 또는 수정해 신속한 업무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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