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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를 움직이는 사람들]수펙스추구협의회 멤버 19인, 어떻게 구성되나②구성원 '합의'로 결정…'신사업 투자' 역량 선결조건

최은진 기자공개 2019-10-24 09:25:00

[편집자주]

재계 서열 3위에 이름을 올리는 SK그룹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선두권 경쟁 대그룹을 압도하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섬유사업에서 시작해 석유화학·텔레콤·반도체 등 전혀 다른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결과다. 상위권 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독특한 의사결정기구를 마련하며 효율적이고도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벨은 SK그룹을 움직이고 있는 조직과 인물들을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0: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 위상과 다르게 내부 시스템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그 이면을 파고들면 구성원간의 논의나 교감 등 정성적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도 공존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각 위원장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참여 계열사 선정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등도 가이드라인이 따로 정해진 바 없다. 이 모든 것들을 수펙스추구협의회 구성원간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게 SK그룹의 공식입장이다.

아울러 각 위원회 위원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체 위원장의 절반이 최 회장과 같은 고려대 동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인수합병(M&A)이나 지배구조 개편 등의 분야에서 공을 세웠거나 재무 및 투자분야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들이 등용됐다는 점도 공통분모로 꼽힌다.

◇구성원 인사도 '수펙스' 몫…'합의' 중시

SK그룹의 의사결정 자문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의 위원회로 구성 돼 있다. 경영에 필요한 핵심 부문은 물론 그룹이 나아가야 할 성장 부문을 영역별로 구축했다. 전략·커뮤니케이션·인재육성·SV는 그룹이 기본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인사 그리고 기업문화 등을 다루고, 에너지·화학위원회·ICT위원회·글로벌성장위원회는 그룹의 성장동력과 성장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SK그룹2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총 16곳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3인, 위원장만 맡고 있는 4인, 그리고 참여 계열사 대표이사 등 총 19인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주요 구성원이 된다. 다만 참여 계열사들이 전체 위원회에 소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한 특징이다. 각 계열사들의 '자율성'에 방점을 두고 필요하다 싶은 위원회를 선택해서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전략위원회에 소속된 계열사는 5곳, 에너지·화학위원회 9곳, ICT위원회 5곳, 글로벌성장위원회 6곳, 커뮤니케이션위원회 8곳, 인재육성위원회 5곳, SV위원회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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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각 위원회는 필요와 전략에 따라 변화를 꾀한다. 당초 5~6개의 위원회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그룹에 복귀하면서 지금의 7개 위원회로 개편됐다. 올들어서는 사회공헌위원회가 SV위원회로 개편되기도 했다. 위원회 개편과 각 위원회의 역할은 구성인력들의 논의 하에 결정된다. 딱히 정해진 가이드라인이나 의사결정 시스템은 없다.

이 과정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끄는 조대식 의장이 전체적인 개편 방향 등을 설정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려졌다. 조 의장은 전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총괄하는 것 뿐 아니라 전략위원회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직속으로 전략·인사·자율책임경영지원팀을 두며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부분의 안건이 조 의장에게 비롯되고 그에 대해 각 위원회 구성원들이 논의 후 대안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조 의장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 등을 조율한다고 전해진다.

위원장에 누가 앉을 지 어떻게 개편될 지 역시 위원회 내부에서 결정된다는 게 SK그룹의 공식입장이다. 어떤 인물이 해당 위원장에 적합한지 구성원들의 소통을 통해 이뤄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역시 최 회장과의 협의 하에 조 의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하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하는 계열사 16곳도 자산이나 매출 등 특별한 선정 기준이 없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들이 자유롭게 논의해서 어떤 계열사를 참여시킬 지 결정한다. 참여 계열사 면면을 들여다 보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거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곳들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SK㈜와 핵심계열사 SK이노베이션 및 그의 자회사, 그리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그리고 SKE&S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최 회장 이외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계열사도 대상이 된다.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SK네트웍스,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하거나 그의 지배력 하에 있는 SK케미칼과 SK가스도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SK실트론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타 그룹에서 인수한 계열사로 가장 최근에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입성한 계열사다.

◇위원장 대부분 재무·투자부문 경험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구성원에게 상당한 권한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의장을 비롯한 7개 위원회 위원장들이 실질적으로 SK그룹의 중대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실세라고 볼 수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을 계열사 CEO를 움직이는 '선임 CEO'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위원장 자리는 지난 2016년까지 부회장들이 차지했다. 의장은 '손길승-최태원-김창근'의 계보로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요직은 사장 인력들로 채워졌다.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부회장 인력은 ICT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유일하다.

SK그룹3

위원장들의 공통분모를 살펴보면 우선 최 회장과 동문인 고려대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 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7명의 위원장 가운데 조 의장을 비롯해 유정준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박정호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이 고려대 출신이다. 조 의장과 유정준 위원장의 경우에는 외부 출신 임원으로 최 회장이 직접 등용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투자역량을 꼽을 수 있다. 위원장에 등용된 인물들 대부분은 재무 및 투자 관련 업무를 했던 것은 물론 관련 분야에서 각각 공을 세운 전력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그룹이 새로운 사업을 등에 업으며 성장해 온 만큼 이에 대한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등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장의 경우 SK㈜ 재무부서로 입사해 SKC&C의 합병을 주도하는 등 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 했던 인물로 꼽힌다. 박정호 위원장은 SK텔레톰(한국이동통신), SK하이닉스, ADT캡스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며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유정준 위원장은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 출신으로 SK㈜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하며 재무 및 투자는 물론 경영전략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김준 위원장 역시 SK㈜의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임원을 맡으며 신사업 발굴 등 투자 역량을 입증했고, 서진우 위원장은 옛 대한텔레콤(현 SK㈜C&C)에서 정보통신투자전략팀을 맡은 것은 물론 마케팅 신사업 등의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이밖에 이형희 위원장은 통신전문가로 SK하이닉스 인수전 때 대관업무를 맡으며 부정적 여론을 돌리는 데 공을 세우면서 최 회장 눈에 들었던 인물로 꼽힌다. 박성욱 위원장은 30년간 IT분야에서만 근무한 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관련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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