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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파트너스, 첫 블라인드펀드 2년만에 소진 완료 폐기물업체 바이아웃에 집중…총 네건 투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29 14:07: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이큐파트너스가 블라인드펀드 설정 후 2년 만에 소진을 모두 마쳤다. 이 블라인드펀드는 조성 후 줄곧 '폐기물업체 바이아웃(buy-out)'이라는 뚜렷한 투자 성향을 유지했다. 특정 산업에 집중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속 블라인드펀드 조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큐파트너스는 펀드레이징(fund raising)보다는 투자처 발굴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큐파트너스는 최근 첫 블라인드펀드 '이큐파트너스그린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펀드)'를 통해 폐기물업체 그린환경기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에 380억원이 투입되면서 1400억원 규모의 펀드는 모두 소진됐다.

이 펀드는 2017년 12월 설립됐다. 이큐파트너스가 국민연금공단의 그린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출자 받은 1000억원이 기반이 됐고 이후 400억원이 더해졌다. 설립 후 약 2년 만에 소진 완료된 셈이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처는 '폐기물업체 바이아웃'이다. 이는 펀드 조성의 밑천이 된 국민연금 그린펀드의 성격과 맞닿는다. 그린펀드는 환경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집행됐다.

펀드에서 가장 먼저 담은 포트폴리오는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이메디원이다. 이큐파트너스는 지난해 335억원을 들여 이메디원 지분 70%와 전환사채(CB) 등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거래는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이다. 일성 인수는 세컨더리(secondary) 바이아웃이다. 이큐파트너스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일성 지분을 사들였다. 이 거래를 통해 카무르파트너스는 49억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두 건의 바이아웃이 추가로 성사됐다. 이큐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감염성폐기물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을 인수했다. 거래가격은 4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이어 최근 그린환경기술 인수에 380억원이 투입되면서 펀드의 실탄은 모두 쓰였다.

이큐파트너스가 바이아웃에 집중한 배경은 지배구조와 연관 있다. 폐기물업체 경우 주로 개인이 소유·경영하는 구조다. 개인회사 특성상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한 단점이 존재하며, 이를 개선할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이큐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이큐파트너스 관계자는 "일부 개인회사 경우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경영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용 구조와 전산 시스템 등을 개선할 경우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아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큐파트너스는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데까지는 적잖은 자원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처 발굴 등에 당분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큐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내실 있는 PEF 운용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한 뒤 블라인드펀드 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큐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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