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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의 힘' 이엔드디, 강소 소재기업 길 걷는다 [코넥스 라이징스타]①연구인력 비중 30% '촉매·2차전지' 타깃…시장 성장 수혜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31 07:38:47

[편집자주]

코넥스의 키워드는 인큐베이팅이다. 자금 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초기 중소기업은 코넥스를 발판 삼아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전문투자사들도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넥스 개장 6년 째 잠룡들은 이제 더 큰 창천을 꿈꾸고 있다. 라이징스타들의 성장 스토리와 강점, 기회 요인 등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력은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기술이 곧 진입장벽이고,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이 기술을 갖기 위해 기업들은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한다. 아이러니하게 이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격차가 벌어진다. 갖고 있는 자원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중소기업들이 이 길을 가기 힘든 이유다.

촉매·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이엔드디'는 뚝심 하나로 그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이엔드디는 매연 저감 장치와 촉매,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만들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촉매·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보유 기술력을 고객사에 입증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승부를 걸었다. 수익이 생기면 대부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썼다.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VC) 등 모험 자본의 도움도 받았다. 탄탄히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하나 둘 OEM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아나갔다. 시장에서도 이엔드디의 기술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2013년 녹색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2015년 대한민국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됐고,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환경부 인증 제품과 기술 특허도 늘어났다.

이엔드디의 R&D 중심 투자 전략은 인적 구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엔드디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이 연구 기술직이다. 인건비 부담은 컸지만 기업 경쟁력을 위한 전체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용 이엔드디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R&D 비용으로만 거의 300억원을 투입했다"며 "솔직히 버거울 정도였지만 이게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초 미세먼지 피해를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당장 미세먼지 5등급 차량은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시 운행이 제한된다. 환경 규제가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이엔드디

매연 저감 장치를 만드는 이엔드디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상에서 매연 저감 장치의 핵심 소재인 '촉매'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차량용 촉매 OEM 시장의 경우, 희성촉매와 오덱, 존슨메티 등 대기업과 글로벌 소재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엔드디는 자체 기술을 토대로 꾸준히 시장 공력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중국 등 해외에서는 관련 납품 실적을 쌓으며 대량 공급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이다. 이엔드디 관계자는 "중국기업과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계속해서 레퍼런스 실적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신규 시장에 대비해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환경 규제 시장이 열리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82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80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작년 매출의 70%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반기에도 실적 추세가 이어질 경우,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2차전지 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엔드디는 촉매 소재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2007년부터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전구체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전구체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로써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 양산 단계에 접어들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외 기업들과 장기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발주 물량에 따라 향후 설비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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