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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곳곳에 재무개선 카드…'가양동 부지 유동화' 정조준 [CJ 신경영전략]②차입 늘어난 제일제당에 단비…대한통운 마진 개선 기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31 16:57:2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재무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카드를 동시다발적으로 꺼내들고 있다. 최근 차입금 증가에 따라 시장이 제기한 재무 악화 경고에 신속한 대책을 꺼내드는 형국이다. 주력 계열사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세부 전략 마련에도 착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소재한 부동산 유동화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부동산은 CJ제일제당이 1968년부터 2007년까지 연구소와 물류센터로 활용해 오다 2012년 서울시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 등을 직접 건설하는 개발 전략을 검토해 왔지만 최근 매각을 전제로 한 유동화로 결론을 내렸다.

가양동부지
CJ그룹이 개발 계획을 수립했던 가양동 부지.

자산 유동화는 올초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막대한 차입금 부담을 짊어진 CJ제일제당에 재무 개선 단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부지는 최근 시가가 8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160%를 넘어선 부채비율을 단번에 하락시킬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최근 3%대까지 뒷걸음질 한 영업이익률을 반등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식품 SKU(Stock Keeping Unit)를 과감히 축소시키는 한편 비비고 제품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완스 컴퍼니가 보유한 미국 유통 채널을 내년부터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화에 성공한 비비고 만두 등이 북미 전역에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가공식품 SKU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 이익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슈완스 컴퍼니가 북미 전역에 보유한 공급망을 활용하면 비비고 제품 매출도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수년째 이어온 외형 확장 전략을 당분간 이어가지 않기로 결론냈다.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고 다소 타이트해진 재무 상황을 다독이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수익성은 강화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기존 택배 단가보다 마진이 높은 풀필먼트(Fullfillment) 서비스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풀필먼트는 재고관리와 피킹(Picking)·포장·배송·교환·환불 등 배송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망라한 서비스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 중요성이 커지면서 CJ대한통운 등 유력 택배업체들에게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택배단가 인상으로 위축됐던 CJ대한통운 물동량 증가율이 하반기들어 다시 회복되는 추세"라며 "새로 시작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가가 기존 택배 대비 20% 가량 높아 향후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터·미디어 주력 계열사 CJ ENM은 CJ헬로 매각 마무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약 8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절차가 마무리되면 적지 않은 실탄을 손에 쥐게 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간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일부 매각 방안도 꾸준한 검토 대상이다.

곧 독립하는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 카드가 조기에 제시될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1월 1일 IT부문과 올리브영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재출범할 계획이다. CJ㈜는 분할된 CJ올리브영 지분 55%를 소유하게 되는데 향후 IPO나 외부 투자 유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 속에 내년 경영목표를 '기존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로 잡고 있다"며 "영업이익률 제고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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