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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 오히려 기회' 한국 기업 비교우위 서다 [2019 Korean Corporate Global IR]블랙록·UOB·MUFG·HSBC·CS 등 한국 정부, 대표 발행사와 적극적 소통

싱가포르=이경주 기자공개 2019-11-11 09:15:1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글로벌 채권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7일 싱가포르 안다즈(Andaz Singapore) 호텔에는 블랙록(Blackrock)과 UOB(United Overseas Bank)와 HSBC(홍콩상하이은행) 등 글로벌 '큰손'들이 대거 집결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KT,KB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캐피탈 등 한국 대표기업을 만나기 위해서다.

미국 금리 인하와 한일 갈등, 남북 관계 진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많았다.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행사장에 모인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각 발행사의 프레젠테이션(PT)과 패널토론을 끝까지 경청했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대한민국 대표 이슈어와 일대일(One-on-One) 미팅을 통해 스킨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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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과 6개 대형 증권사가 주최한 '2019 Korea Corporate Global IR'이 7일 싱가포르 안다즈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 발행사 총출동…블랙록 등 60여개 기관 참석

이날 오전 안다즈 호텔에서 '2019 Korean Corporate Global IR'이 진행됐다. 더벨과 초대형 증권사 6곳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국내 기업을 해외 투자자에게 알리고 기업과 증권사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자리다. 싱가포르에서의 행사는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50여개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참석했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싱가포르 최대 민간 은행 UOB △홍콩 대표 은행 HSBC △호주 4대 은행 NAB(National Australia Bank)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MUFG)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건 등 글로벌 큰 손들이 다수 행사장을 찾았다.

이어 △대형 아시아 자산운용사 니코자산운용(Nikko Asset Managemen)과 △세계최대 협동조합 금융그룹인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CIB(CREDIT AGRICOLE CORPORATE & INVESTMENT BANK)' △프랑스 은행 CICC(Credit Industriel et Commercial) △싱가포르개발은행(Development Bank of Singapore, DBS) △카타르국립은행(QNB) △싱가포르 OCBC 은행 △미즈호은행 △코너스톤자산운용 등도 참석했다.

국내 발행사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공사, 한화케미칼, 현대캐피탈, KB국민은행, KT, 포스코, SK E&S, SK이노베이션 등 11곳이 참석했다. 발행사들은 프레젠테이션과 1:1미팅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초대형 IB가 국내 기업을 해외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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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더벨 전문위원이 7일 싱가포르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더벨 '2019 Korea Corporate Global IR'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기재부 "한국경제, 글로벌 변수 극복할 체력 갖췄다"

기획재정부가 프레젠테이션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한·일 분쟁, 최근 교착 상태가 된 남북관계로 인해 어느 때보다 한국경제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기재부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글로벌 변수를 상쇄할 충분한 재무적 체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유병희 기재부 과장은 "글로벌 변수가 떠오르면서 한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도 남을 펀더멘털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 "각종 지표가 평균 이상 수준인 가운데 우려를 낳는 가계 부채도 지속적 해결을 통해 양질의 개선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KT가 최근 사업현황과 재무구조에 대해 소개했다. 5G 서비스 론칭으로 최근 매출이 턴어라운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지영 KT 자금1팀 차장은 "5G 가입자의 90%가 고가의 요금제로 이동했고 이들 가입자의 ARPU가 30% 증가했다"며 "더 많은 5G 가입자들이 가입함에 따라 더 높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물 시장 대표주자 수출입은행은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순서를 책임졌다. 수출입은행은 정부 지원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우량 신용도와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한 성장세를 적극 어필했다. 박효진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원화자금팀 차장은 "정부 출자 금액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간 4조 8000억원 증가했다"며 "정기적인 출자 등에 힘입어 BIS 비율 등 자본적정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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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이 7일 싱가포르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더벨 '2019 Korea Corporate Global IR'에서 발표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한국물 영향 제한적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미국 금리 인하와 한·일무역분쟁 등의 대외변수가 한국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됐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했지만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거라는 주장이 토론에서 나왔다. 다만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물(Korean paper)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임재균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은 "현재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유동성이 풍부해 내년 초는 한국물 시장에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임 팀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 경제 수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정책 등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해 조달 전략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무역분쟁과 남북관계도 한국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추 하워드(Howard Chu) JP모건 아시아 신디케이트 헤드는 "일본과 한국 무역 분쟁 이슈에 대해선 그리 길게 갈 것 같진 않아 한국물 시장을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분쟁이 해결이 안돼 장기화 될 경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도 무뎌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산금리가 오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조망했다. 유병희 기획재정부 과장은 "(한·일 분쟁은) 길게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결과적으론 내년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는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곧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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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orea Corporate Global IR' 패널토론

◇KT-블랙록, KB국민은행-DBS…열기 1:1미팅으로 이어져

발행사들은 포럼이 끝난 후 개별적으로 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가졌다. 행사장 내 별도로 마련된 소형컨퍼런스 룸에서 발행사별로 적게는 1곳, 많게는 3곳과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발행사가 직접 해당 기업을 담당증권사와 방문해 IR을 펼치기도 했다.

KT는 블랙록 싱가포르 사업장을 방문해 IR을 진행했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이 6조8400억달러(약 7950조원) 규모로 글로벌 1위 자산 운용사다.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다. 1968년 설립된 DBS는 총자산이 3330억 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 중 하나다. 홍콩,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18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카타르국립은행(QNB)을 만났다. QNB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최대의 금융기관이다. 최대주주가 중동 간판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IA)이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3~4개 기관과 별도 장소에서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지 자산운용사인 빅커스벤처파트너스(Vickers Venture Partners), 루미스 세이레스 투자 아시아(Loomis Sayles Investments Asia)와 교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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