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면세점 인수 계획 왜 접었나 경쟁심화·임대료 부담 등 '수익성 저하' 우려…영업이익률 '0.32%'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12 11:1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부터 흑자경영이 이어져 온 대우산업개발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방 중소·중견 면세점을 인수하고자 했으나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32%로 하락한 가운데 M&A로 면세사업을 추가할 시 출혈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대우산업개발은 올해 초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반기에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대우산업개발이 기존 면세점 운영업체를 인수해 재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면세점 운영경험 평가에서 가점을 얻어 입찰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대우산업개발에 따르면 이와 같은 M&A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신 사업을 진행할 시 추가 출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매년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시장과는 달리 매출이 하락하거나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곳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영업이 힘겨운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인수자가 나타날 시 매각 의사가 충분하다"며 "이를 노리고 대우산업개발이 몇몇 면세점 등을 인수하고자 했으나 사업성이 보이지 않자 끝내 M&A를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거래액)은 18조9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04% 상승했다. 중소·중견 면세점 매출도 9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상승했다. 다만 전체 시장 규모의 성장률보다 뒤처짐에 따라 매출 비중은 2017년 6.5%에서 작년 5.1%로 하락했다.
여기에 중소·중견 면세점의 특허 수는 2017년 27개에서 지난해 30개로 늘어났다. 이를 볼 때 경쟁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 신장률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 하락도 M&A를 철회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대우산업개발은 2015년부터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32%로 하락했다. 지난해 5.54%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면세시장 진출을 위해 M&A를 추진했으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 계획을 철회했다"며 "자체적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참여할 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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