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푸본그룹, 우리금융 사외이사 확보...내년 3월 과점주주 우호적 시각, 우리금융 위상 제고 기대...위원회 2~3개 소속될 듯

김현정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15 09:2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그룹이 내년 정기주주총회 시점에 맞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의석 확보는 물론 우리금융의 이사회 내 위원회 가운데서도 2~3개 위원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들도 푸본그룹의 대만 내 입지를 고려, 든든한 해외주주의 이사회 진입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본그룹은 지난 9월 말 우리금융의 지분 4%(3500억원 가량)를 취득했다. 장기 투자를 결정한 만큼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 한 자리를 요구했고 우리금융 측도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 진입 시기는 투자 시점으로부터 반년이 지난 내년 3월께로 일단락됐다. 이사 선임은 상법상 주주총회 전권사항이기 때문에 정기 주주총회에 가서야 의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한 경우가 아니면 통상적으로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우리금융 사외이사가 6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모두 5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들의 집무집행을 감시·감독하는 견제장치인 만큼 최소 인원만 규정돼있지 인원을 늘리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현재 신한금융은 이사회에 11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8명, KB금융·농협금융은 7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IMM PE(장동우), 한국투자증권(정찬형), 한화생명(노성태), 동양생명(전지평), 키움증권(박상용) 측 사외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1명(손태승 회장)과 비상임이사 1명(배창식·예금보험공사) 등 총 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가 있다.

우리금융 내 5명의 사외이사들과 1명의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각각 적게는 2곳, 많게는 4곳에 몸담고 있다. 푸본그룹 역시 2~3곳 정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들도 푸본그룹의 이사회 진입을 놓고 우호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측은 푸본그룹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도 되는지 과점 주주들과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을 마친 상태다.

푸본그룹은 대만 2위 금융그룹으로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은행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측면, 아울러 우리은행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과점 주주들도 긍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자에게 좋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8.32%를 들고 있는 만큼 해외 금융그룹의 이사회 참여가 어느 정도 부정적 시각을 상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푸본그룹이 4%를 취득하게 된 이상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도 기본적으로 과점주주들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정에서 지금의 과점주주들이 4~6% 지분을 취득하면서 각각 이사회 자리를 한개씩 확보하게 됐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올 6월 우리금융 잔여지분(18.32%)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 주주에게도 사외이사 추천권을 유인책으로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