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개발 네트워크 분석]"CDMO+바이오텍 협업, 신약 연결고리"⑤중국 우시STA 후 시아용 수석부사장 인터뷰
프랑크푸르트(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9-11-20 08: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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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만가지 후보 중 단 한가지만 신약이 된다. 그 과정도 복잡하다.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 임상, 생산하는 과정에서 CDMO(위탁생산개발업체)나 CRO(발굴·분석·임상대행)가 더해져야 한다. 하나의 물질이 완제품이 되기 위해 가공, 장비, 솔루션, 포장재 업체들의 역할도 필수다. 독일 'CPhI Worldwide 2019'에서 만난 글로벌 신약 개발 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DMO의 역할은 작은 바이오텍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신약'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다. 큰 공장이나 설비를 마련하지 않고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적인 기업들이 CDMO를 활용하고 있다."CDMO들이 신약개발에 나선 소규모 바이오텍의 조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일 CPhI 현장에서 만난 중국 '우시STA(STA Pharmaceutical)'도 그 중의 하나다. 후 시아용(Fu Xiaoyong) 우시STA 수석부사장은 "한국 브릿지바이오 같은 혁신 기업을 돕는 것이 목표"라며 "빠른 기간 내에 신약 물질이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환자들에게 혜택이 전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시STA는 신약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CRO '우시앱텍(WuXi AppTec)'의 자회사로 2003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케미칼 신약의 CMC 개발 및 제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후보물질의 전임상부터 임상, 상업화까지 필요한 물질을 개발 제조한다. 우시앱텍의 직원 수는 약 1만8000명. 그 중 5100명 가량이 STA에 속해있다.
글로벌 케미칼 CDMO 업계에서 수주 건수를 기준으로 우시STA는 탑티어에 속한다. 2013년, 2014년, 2016년, 2018년에 총 5번의 FDA 인스펙션(FDA 승인 물질 제조를 위한 허가)을 통과했다. 지난해 기준 270여개 글로벌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임상 3상 물질 혹은 상업화에 들어간 제품이 50가지다. 또 290여개의 신약 원료의약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우시STA의 역량이 잘 알려진 것은 단기간 빅파마와 1.5조 기술이전 성과를 이룬 NRDO 브릿지바이오의 임상 개발 파트너라는 점에서다. 우시는 임상에 필요한 물질을 빠르게 만들어 줌으로써 임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사의 임상 타임라인에 맞춰 내부 팀 간 의사소통을 빠르게 함으로써 물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특징이다.
후 부사장은 "전세계 7000여개가 넘는 질환 중 1000개 정도만 승인 약물이 있고 여전히 고통의 영역이 넓다"면서 "특히 항암 분야 개발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우리는 CMC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 업체의 신약 물질이 시장에 진출하는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CDMO의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후 부사장은 "생산능력 증대와 동시에 능력있는 사람을 조직에 유입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 트레이닝센터를 만들어 젊은 과학자나 학생들이 단계별로 프로젝트에 적응하게 함으로써 인력풀이 충족되도록 연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CPhI가 제네릭 원료 공급을 굴러싼 수급이 이뤄지는 장소였다면 최근에는 개발부터 향후 생산을 함께 이어갈 CDMO와의 파트너링을 모색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만큼 제약 업계의 신약개발 관심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과거 제네릭 분야에 집중해있던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다들 신약 개발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추세다. 후 부사장도 "제네릭 제품의 원료 공급사를 찾던 제약사들도 최근에는 초기 물질 개발부터 생산까지 함께 이어갈 CDMO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혁신에 초점을 둔 신약개발을 권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빅파마는 약을 상업화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작은 바이오텍들은 그만한 역량이 없기 때문에 CDMO를 활용한다"며 "신약개발사는 CDMO의 고객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가진 파트너이며 CDMO의 역할은 소규모 바이오텍들이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도록 아이디어를 신약으로 연결짓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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