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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BIS비율 14%대 진입 이익잉여금 우상향 흐름, 신종자본증권 발행…Tier1 증가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21 09:57:4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4%를 돌파했다. 창립 이후 줄곧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BIS비율이 실적 호조에 따른 보통주자본(CET1) 증가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농협손보 출자에 따른 BIS비율 하락도 적절히 방어했다는 평가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3분기 말 기준 BIS비율은 14.11%로 전년 같은 기간(13.44%)에 비해 0.6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7년 말(13.47%)부터 작년 말(13.86%)까지 BIS비율 상승폭이 0.39%포인트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자본적정성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본의 질이 좋아졌다. 해당기간 CET1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1.46%, 12.52%로 전년대비 각각 0.74%포인트, 0.85%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기본자본의 개선 폭이 컸는데 지난 9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 영향이다. 회계상 기타기본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총 자본량을 끌어올렸다는 판단이다.

기본자본은 영구적 성격을 지닌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을 말한다. 여기서 우선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등을 제외한 게 보통주자본으로 분류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 축소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순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늘어나 보통주자본이 개선됐다"며 "무엇보다 9월 손보 출자를 위해 1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BIS비율의 하락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농협 자본비율

농협지주가 자본확충을 도모한 건 지난 9월 농협손보에 1600억원 출자로 인해 소진될 자본력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다. 농협손보는 당시 정책보험 사업손실, 글로벌 사업 확대 등으로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상태여서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 다만 지주로서도 자기자본에서 1600억원이 빠지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BIS비율 11%대인 지방금융지주보다 높은 편이지만 14%대인 시중은행지주에 비하면 낮은 축에 포함된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자본비율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주 원인은 바젤Ⅲ 도입에 따른 자본증권 자본인정금액 차감 영향이다. 2013년 11월 이전에 발행했던 자본증권은 오는 2022년까지 해마다 약 10%씩 자본에서 빠진다. 자회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자본인정금액도 줄어들어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액 감액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작년 9월 말에는 BIS비율이 뒷걸음질 쳤다. BIS비율은 13.44%로 2017년 말(13.47%)에 비해 0.03%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8월 단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트리거였다. 아울러 작년 3월 주력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축소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과거 11%대에서 9월 말 13.05%까지 상승했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금융자회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 또한 대체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과 농협은행은 작년 추가 출자(각각 1000억원, 2000억원)를 통해 자본비율 관리 압박이 해소됐다. 다만 손보업계에 실적 악화요인과 자본비율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RBC비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성장과 자본완충력 확보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 RWA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자본적정성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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