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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벌크선사]SM그룹, 동아탱커 정조준 ‘PCTC’ 신성장 노린다대한상선 주도, 대한해운과도 시너지…사업 다각화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16 09:33:51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동아탱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인수전이 지지부지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 창명해운 등 해운부문 계열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다각화 차원에서 완성차운반선(PCTC)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대한상선을 통해 동아탱커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동아탱커 채권단 및 법원과 접촉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탱커는 법원 절차에 따라 매각 및 선박 별도 매각이 타진되고 있다.

최초 동아탱커 매각은 올해 4월 동아탱커와 채권단 갈등으로 촉발됐다. 이후 법원의 중재 과정에서 동아탱커 대주주와 자비스자산운용간 진행되던 M&A가 결렬되면서 매각작업이 일시 정지됐다. 하지만 지난 11월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마저도 현재 지지부진항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M그룹은 동아탱커 인수에 뛰어들었다. SM그룹은 계열사인 대한상선을 앞세워 채권단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가로 약 58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M그룹은 선박금융을 줄이고, 회생채권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줄거나 늘릴 수 있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인트리에서 블라인드 NPL펀드를 통해 인수 의향을 제시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SM그룹이 동아탱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박금융과 회생채권 변제율 등을 일부 조정해 가격 협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M그룹이 동아탱커 인수에 나선 이유는 해운업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그룹 내 주력사업군으로 부상한 해운업을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이다. SM그룹은 건설업을 주력으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 진출해 중견그룹사로 성장한 뒤, 해운업에 진출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 SM상선(옛 한진해운 태평양노선), 창명해운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현재 SM그룹은 해운업 전 영역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대한해운을 중심으로 벌크선과 LNG운반선, 탱커선 등 드라이벌크(dry bulk)와 웨트벌크(Wet Bulk)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상선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대선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M상선은 컨테이너선 미주 및 인트라아시아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창명해운은벌크선과 탱커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SM그룹이 동아탱커를 인수할 경우 기존 벌크선부문을 강화하고, 완성차운반선(PCTC)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두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아탱커의 벌크선부문은 총 6척의 벌크선을 보유 중이다. 기존 대한해운, 대한상선, 창명해운 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동아탱커 자체 장기운송계약이 부재한 만큼 대한해운 등의 인프라 및 영업력을 활용해 보유 선박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SM그룹이 동아탱커를 인수할 경우 PCTC 신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아탱커는 3척의 PCTC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은 높다. 다만 수익성이 일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체급이 더 큰 SM그룹 차원에서 PCTC 사업을 인수할 경우 고정비 감소 등으로 수익성을 일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SM그룹이 대한해운을 중심으로 해운업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드라이벌크부문보다는 LNG운반선 등 신규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장기운송계약의 수주잔고가 안정화 된 만큼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려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PCTC는 기존 사업부문과 일감이 겹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영역이다. 특히 사업부를 신설해 화주영업 단계부터 각종 투자를 하지 않고, 곧바로 기존 계약을 인수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인수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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