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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20 점검]홍정국 BGF 부사장, 홍석조 회장 청사진 완수할까2년 전 지주사 체제 전환, 신사업 발굴 중점…종합 유통기업 달성 고삐

이충희 기자공개 2019-12-30 14:00:00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행사에 좀체 나서지 않는 걸로 알려진 홍석조 BGF회장은 2012년 6월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간담회는 옛 보광훼미리마트가 BGF로 사명을 바꿔다는 신경영 선포식을 겸한 자리였다.

홍 회장은 이 자리에서 "훼미리마트를 독자브랜드로 전환할 것"이라며 새 브랜드 'CU'를 직접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매유통과 물류, 식료품 제조와 외식, 정보와 생활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종합 유통회사로 도약할 것"이란 중장기 비전도 밝혔다.

검사장 출신으로 공직자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 간담회를 통해 기업 경영인으로서 출발점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구상한 2020년 비전은 8년여가 흐른 지금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10조 목표…달성률 60%

BGF리테일은 올 3분기까지 매출액 4조4490억원, 영업이익 1521억원 누적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성적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5조7759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을 올해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2년 전 분할된 지주사 BGF의 실적까지 더하면 지난해 매출은 약 5조9965억원, 올해 매출은 처음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BGF그룹이 내년까지 매출 10조원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증권가가 예측하는 BGF와 BGF리테일의 2020년 총 매출액은 6조5000억원 안팎이다. 홍 회장이 8년 전 제시했던 10조원 목표치와 견주면 올해와 내년 목표 달성률은 6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이후 수치는 BGF와 BGF리테일 실적 합산.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매출 증가율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출점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편의점 자율규약에 합의하기도 했다. 예전처럼 단순한 외형 확장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 들어서는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 자리도 경쟁사 GS리테일에 내준 것으로 집계된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지만 BGF가 2010년대 화려한 실적 호황기를 꽃피운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2년 말 전국에 7900개였던 CU 편의점은 작년 말 1만3169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도 3배 이상으로 늘어 2200억원에 육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편의점 산업 호시절을 이끈 대표 기업이 바로 BGF"라며 "이 시기 마련된 탄탄한 사업 구조를 통해 향후 종합 유통그룹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홍정국 부사장 그룹 전면에…젊은 리더십 주목

2020년대 BGF그룹의 경영 전략은 오너 2세 홍정국 부사장(사진)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사장은 올 11월 BGF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한 지 6년 반만에 그룹 전체를 총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홍 신임 대표는 아버지 홍 회장이 구상했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편의점 사업 확장이 한계에 이른 만큼 다른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7년 BGF와 BGF리테일을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건 그가 펼칠 중장기 경영 전략의 기반이 됐다.

당시 기업 분할을 통해 BGF는 현재 △비지에프네트웍스(마케팅업) △비지에프보험서비스(보험중개업) △헬로네이처(농수축산물 소매업) △비지에프에코바이오(친환경제품제조업) 등 8개 자회사를 두며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회사가 된 BGF리테일은 △BGF로지스 △씨펙스로지스틱 △BGF푸드 등 물류와 식품 관련 자회사들을 추가로 만들어 외형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편의점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BGF 관계자는 "지난해 몽골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50여개 점포에 CU 브랜드를 달았다"며 "내년 상반기 중 베트남에 첫번째 편의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젊은 오너가 그룹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기업 경영 방침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홍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포대 경제학과, 와튼 경영대학원(MBA) 등을 거쳐 2010년 보스컨설팅그룹에서 사회 경력을 시작했다. 올해 나이는 만 37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GF는 과거 홍 회장이 전략을 스케치했던 대로 소매, 물류, 식품, 정보서비스 등 분야로 외연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젊은 오너가 전권을 잡으면서 전략이 어떤 곳으로 향할지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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