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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전중선 포스코 부사장, 최정우 회장의 사업재편 파트너올 초 전략기획본부장에 선임…부실사업 매각·수익성 개선 등 중책 수행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27 09:26: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최정우 회장 체제로 바뀐 이후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부실했던 사업들은 과감히 청산하거나, 계열사간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식이다. 지난 1년간 구조조정으로 정리된 사업 규모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론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이차전지, 친환경에너지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포스코는 오는 2023년까지 총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진행하는 포스코그룹 사업구조 개편의 최측근 조력자 중 한 명은 바로 전중선 부사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진)이다. 전 부사장은 최 회장의 뒤를 잇는 포스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포스코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전략기획본부를 이끄는 등 포스코 내에서 핵심역할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전 부사장은 1962년 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을 거쳤다. 2017년 포스코강판 사장에 선임됐다가 지난해 초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옛 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기획본부는 포스코그룹 내 다양한 사업부문의 사업실행을 지원하고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 부사장이 지난해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자리에 오르고 최 회장이 새로운 수장을 맡은 이후 포스코는 전방위적인 사업개편을 시작했다. 사업개편의 핵심은 바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이다. 그 시작은 바로 포스코P&S 흡수합병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금속제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포스코P&S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포스코는 2017년 적자사업부를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떼어낸 포스코P&S와의 합병으로 재무 및 영업실적 개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 부사장과 최 회장의 사업구조 개편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우선 부실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4분기 합성천연가스(SNG)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고, 올 1분기에는 압축연속주조압(CEM)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SNG사업은 포스코가 지난 2009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시작했지만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CEM 설비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철강 제조 설비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후에도 부실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계속 이어졌다. 올 3분기에는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을 결정했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페로실리콘 자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생산으로 인한 효과가 크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

CFO와 함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 부사장은 신사업 육성을 위한 구조조정에도 힘을 실었다. 포스코는 철강분야와 함께 이차전지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은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ESM을 각각 1:0.2172865 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으며, 올 4월 합병을 마무리하고 합병 법인의 이름을 포스코케미칼로 새로 정했다. 여기에 올 6월에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 한 해 바쁜 시간을 보낸 전 부사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앞두고 있다. 부실사업 매각, 계열사 간 흡수합병, 신사업 투자 뿐 아니라 본업인 철강업의 수익성 개선도 고민해야 한다. 포스코는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3조3113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저성장이 악영향을 미쳤으며,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며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한편 전 부사장 부임 이후 포스코그룹의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지속하던 부실사업들을 대거 정리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연결 기준으로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66.5%에서 올 3분기 65.4%로 1.1% 포인트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1조1600억원에서 20조5500억원으로 6100억원 감소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1조5600억원에서 10조1700억원으로 1조39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14.3%에서 3.6% 포인트 떨어진 10.7%로 집계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는 경영전략실, 재무실, 투자전략실 등 다양한 업무들을 관장하고 있다"며 "재무뿐 아니라 사업전략 등 경영 전반적인 사안을 두루 다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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