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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리츠 조직 확대…각자 대표 '시너지' 부각 [하우스 분석]영업부서 2개, 상품개발 부서 1개…IB·WM 전문가, 미래 먹거리 육성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07 14:50:4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리츠(REITs) 사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2개 영업부서와 1개 상품 개발 부서를 신설했다.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리츠 조직을 부서 단위로 확대 재편한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리츠 시장 확대에 발맞춰 가장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부서간 시너지 효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잇달아 나온다. 영업부서가 우수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해 가져오면, 지원 부서가 리테일(개인) 고객들에게 판매할 상품을 개발해내는 식의 사업 연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테일 고객 수가 늘어날 경우 이들 자금(계정)을 '무기'로 공격적인 딜소싱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기업금융(IB) 전문가 김성현 대표와 자산관리(WM) 전문가 박정림 대표의 공동 경영 체제가 리츠 영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영업부서 조직을, 박 대표가 상품 개발 부서 신설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츠 영업 부서 2개, 관련 상품 개발 부서 1개 신설

KB증권은 2020년 리츠 영업 부서 2곳과 리츠 상품 개발 부서 1곳을 신설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리츠 전담 조직단위로 신설한 곳은 KB증권 외에는 없다. 그동안 수백억원 수준에 머물던 딜 단위가 지난해 '조단위'까지 커진 공모 리츠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조직 재편부터 선제적으로 단행했다는 평가다.

우선 리츠 전담 영업 부서는 투자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에 각각 신설했다. 투자금융본부에 리츠사업부를 신설하고 부서장에 김경식 상무보를 앉혔다. 부동산금융본부에는 리츠금융부를 만들고 부서장에 안효재 이사를 선임했다.

두 영업 부서의 규모만 놓고보면 리츠사업부가 2배 크다. 리츠사업부에는 총 12명의 인력이, 리츠금융부에는 6명의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별 성격은 '형식적'으로 나눠 두긴 했다. 리츠사업부는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설립을, 리츠금융부는 부동산 수익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재간접리츠의 설립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KB증권 안팎에서는 두 부서의 사업 구분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시장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하나의 사업영역을 1개 부서가 독점하게 두진 않는다"며 "사실상 두 부서간 선의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리츠 영업 부서 2곳을 신설하면서 리츠 등 대체투자상품을 개발할 별도 부서도 한 곳 신설한 상태다. '대체상품솔루션부'가 그 대상이다.

KB증권은 현재 대체상품솔루션부를 통해 리츠 등 대체투자와 관련된 WM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저금리 시대에 중금리대 수익률을 약속하는 마땅한 금융상품이 없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WM 고객수(계정) 증대가 기대된다.

◇부서간 '시너지' 기대감…IB·WM 전문가 각자 대표 체제 효과

시장에서는 부서간의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이 IB 전문가와 WM 전문가를 각자 대표로 선임한 효과를 리츠 사업 영역에서 도출해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각각의 대표가 영업부서와 상품 개발 부서의 신설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우선 영업 부서 2곳이 동시 부동산 자산 매입(딜소싱)에 나설 경우 우량한 WM 상품 '재료'가 많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저금리 시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상품들이 많이 공급되고, 이런 알짜 상품을 찾아 KB증권에 유입되는 WM 고객수 역시 늘어나면서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 입장에서는 리테일 고객풀(Pool)의 확대는 호재다. 영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리테일 고객들이 많을 경우 증권사는 매입 자산을 재판매(셀다운)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경감시킨 채 공격적인 딜소싱에 나설 수 있다. KB증권 입장에서는 알짜 매물이 눈에 들어올 경우 우선 '선불' 개념으로 자기자본(PI) 투자를 진행하고, 이후 리테일 고객들에게 셀다운하는 식의 영업 역시 펼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김 대표와 박 대표 모두 대외적으로 리츠 사업을 KB증권의 미래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만큼 각 부서들에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KB증권은 리츠 전담팀을 신설한지 채 반년도 안돼 팀을 부서 단위로 격상하고 복수의 조직으로 수를 늘렸다"며 "조직 개편 결과만 놓고 보면 증권사 CEO가 새롭게 육성하려는 사업영역은 뚜렷하게 드러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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