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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인수 관건 ‘이중레버리지비율’ 출자여력 제한, 외부자본 조달 가능성 높아… 신종자본·회사채 발행 가능성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20 11:39: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2조~3조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원매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은 지주사 중에서도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어 대형 PEF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엔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세 곳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도자인 미국 푸르덴셜은 LOI엔 담긴 거래가격에 중점을 두고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의 2018년 말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18조9712억원, 16조2923억원이다. 총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약 2조6789억원이다. 매도자가 멀티플로 희망하는 PBR 1배를 적용하면 2조6789억원. 매도자 쪽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고 과열경쟁 기류에 편승해 최대 3조원까지 받아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PBR은 0.5배에도 못 미친다.

딜 규모가 큰 만큼 KB금융의 인수여력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KB금융은 인수자금 재원을 외부차입과 자본조달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자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KB금융의 작년 9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26%다. KB금융의 자회사 출자총액은 약 24조원, 지주 차원의 개별 자본금은 19조원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지주회사가 외부차입을 끌어와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0% 미만일 때 경영평가 1등급, 130% 미만은 2등급을 부여하며 관리하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8개 금융지주 중에선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조금 높은 편에 속한다. KB금융은 2015년 말 106.7%로 상당한 버퍼(여유)가 있었지만 그 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이듬해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점차 올랐다.

작년 9월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 126%를 규제 상한선인 130%에 맞춰 역산했을 때 추가 자회사 출자 가능총액은 약 7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KB금융은 다양한 자본 조달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계열사 배당, 자사주 활용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KB금융의 자사주(1조3000억원)는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000억원을 소각하며 현재 보유량은 1조3000억원이다.


보통 금융지주사가 M&A에서 자사주를 활용할 때에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잔여지분을 매입할 때 이뤄지는 주식교환(스왑)에서 단행한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은 비상장사라 주식교환 형태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주주들 반대가 있을 수 있어 선호되는 방법은 아니다. 물론 시장에 자사주를 매각하면 자본 차감됐던 게 사라져 보통주자본량이 증가한다.

금융업 관계자는 “KB금융은 이중레버리리지비율이 높은 편이라 출자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외부 자본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대금 마련은 문제될 게 없고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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