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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 채권형펀드 '드라이브' 건다..본부장급 영입 멀티플레이어 기민수 본부장 채권총괄, 헤지·인컴형 신상품 예고

허인혜 기자공개 2020-01-29 08:14:1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영입한 기민수 채권운용 본부장에게 채권운용 총괄과 '우량채권' 라인업을 맡기며 본격적인 채권형 펀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주식형 펀드에만 능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채권형에서도 헤지펀드·인컴형 펀드의 신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각오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채권형 펀드 매니저는 물론 주식형 펀드 매니저까지, 또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넘나들었던 기민수 본부장의 이력이 있다. 기민수 본부장을 먼저 발탁해 손을 내민 박정환 대표이사의 혜안도 한 몫을 했다.

◇기민수 본부장, 실무 투입 본격화…채권본부장·책임운용역 등극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채권운용 총괄과 일부 채권형 펀드의 책임운용역 역할을 기민수 채권운용 본부장에게 맡겼다고 공시했다. 기민수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동부자산운용에서 투자 이력의 첫 발을 뗐다. 2011년 디멘젼자산운용, 2012년 흥국자산운용, 2017년 DB자산운용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식구가 됐다.

'마이다스 우량채권증권자펀드'가 우선 기민수 본부장의 무대가 됐다. 마이다스의 '퇴직연금', '거북이' 등 채권에 방점을 두고 주식을 혼합한 펀드 상품들은 마이다스 우량채권증권모펀드에 일부 자금을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아직까지 주식형 펀드가 두드러지는 마이다스에셋에서 대표격인 채권형 펀드다. A- 등급 이상의 우량 크레딧에 한정해 투자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기민수 본부장은 입사 한 달 동안 마이다스에셋의 채권 유니버스를 재점검했다. 퀀트와 펀더멘털을 합친 '퀀더멘털(Quantamental)을 활용하면서 투자 프로세스가 보다 정교화됐다는 평이다.

채권총괄로 실무에 뛰어든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청사진은 뚜렷하다. 채권형 펀드 신상품 출시다. 방점은 인컴형 펀드와 헤지펀드 라인업 확대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보다는 특별한 전략이 담긴 펀드가 성공하리라고 봤다. 주식과 채권의 결합도 기민수 본부장이 고려하는 상품 중 하나다.

기민수 본부장은 "마이다스에셋은 채권형 펀드에서 '고유한 경쟁력'을 갖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크레딧도 펀더멘털 분석으로 선별해서 투자하고 채권형 헤지펀드를 다수 출시하는 등 새로운 투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주식 롱숏과 채권 자산간의 결합으로 변동성을 줄인 채권혼합형 펀드, 리츠 등을 주 투자자산으로 삼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컴형 펀드 등의 출시를 고심하는 중이다. 매월 단위로 수익률을 내는 단기 공모채 펀드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채권 본부의 인력충원도 예고됐다. 마이다스에셋의 채권 본부는 기민수 본부장을 중심으로 직전까지 우량채권의 책임운용역이었던 김민수 차장, 김기태 매니저와 이원식 매니저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까지 채권부문을 총괄했던 박정환 대표는 주요 의사결정에 첨언을 하는 식으로 채권형을 돌보고 있다.

◇"기민수 본부장은 '멀티 플레이어'"

마이다스에셋이 기민수 본부장을 주목한 이유는 그가 멀티플레이어의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 매니저로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과 'DB 정통크레딧펀드' 등 유명 채권형 공모펀드를 굴렸던 경험 뒤에는 헤지펀드 운용사 경험과 주식형 펀드 매니저의 이력이 숨어있다.

기민수 본부장은 흥국자산운용에서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을 굴리는 한편 업계 최초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했었다. DB자산운용에서 '정통크레딧펀드'를 운용할 때는 회사채 공모펀드 경험의 장점을 강점으로 바꿨다. 기민수 본부장이 운용을 맡았던 2018년 당시 한해 수익률이 3.30%였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오갈 때 채권형으로서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커머셜과 NH농협캐피탈, 수산금융채권, 한솔제지 등 우량 회사채 투자로 얻은 성과였다.

그는 디멘젼투자자문과 사모운용사 등에서 사모펀드 운용 노하우를 터득했다. 처음 투자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었다. 기민수 본부장이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은 자신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회사채에서는 펀더멘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매니저가 기업탐방 등의 정성적인 분석까지 참여를 해야 해당 기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그에 따라 책임감 있는 운용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마이다스에셋은 기민수 본부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의 아이디어와 헤지펀드 경력이 매력적이었다. 박정환 대표는 "마이다스에셋이 독립운용사이다보니 (큰 자금을 모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없어) 유수의 운용사들이 하고 있는 '플레인 바닐라' 식의 상품 운용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발전 모델을 '특화된 채권 펀드'로 잡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추진력이 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과 경험, 무엇보다 다양한 채권 상품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때 기민수 본부장에 대한 입소문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기민수 본부장은 펀드 운용의 자율성에 목말라있던 시기였다. 기민수 본부장은 "공모펀드도 투자자 보호장치가 잘 돼 있는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에 좋은 환경이지만 재량도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며 "절대수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채권 중심의 헤지펀드들을 준비해 출시하기에 마이다스에셋이 좋은 둥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민수 본부장의 영입으로 채권운용 본부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는 전언이다. 최근 2~3년간 채권형에서 부침을 겪었던 마이다스에셋은 보험 특별계정 등 채권형 자금이 많이 빠진 곳에서 다시 설정액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민수 본부장은 "채권 본부가 최근 살짝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등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향후 신용사건 등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이다스 특유의 색에 맞춘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정환 대표는 "기존 채권 운용이 금리 움직임에 따라 배팅하는 쪽이었다면 특화 운용으로 바뀌지 않겠느냐"며 "금리에 맞춰 수익률을 낸다는 발상보다는 구조화 수익률이 나올 만한 스킴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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