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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두 차례 합작 무산…'만리장성' 홀로 넘나 우한 신규 공장 독자진출…자금력·IP 독창성·전략 통한 비즈니스 안착 관건

서은내 기자공개 2020-01-28 08:17:3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이 타 기업과의 합작 없이 중국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그동안 타슬리, 난펑 등과의 합작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현재로서 특별한 FI(재무적투자자)나 SI(전략적투자자)의 조력은 없다.

국내 기업으로 중국에 독자 진출해 성공, 안착한 기업은 제약바이오는 물론 산업계를 통틀어 드물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한 셀트리온이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중국 진출 과정에서 FI(재무적투자자) 역할을 기대했던 홍콩 난펑그룹과의 합작 계약이 최근 종료됐다. 셀트리온은 단독으로 후베이성 정부 및 우한시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성 정부가 생산법인에 일부 지분을 투자하고 공장 건설자금 조달이나 허가 진행을 도와주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은 지난 21일 중국 진출 첫 발판 지역을 공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다. 6년간 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세부안을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일정 비율의 지분으로 나눠 투자한 홍콩 법인(SPC)이 있으며 해당 SPC가 돈을 모아 중국에 투자하는 구조"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의 투자만 진행된 상태이며 셀트리온과 헬스케어의 이익 분배 등에 따라 향후 양사 투자 비율에 대해선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이 중국 첫 생산지로 낙점한 우한은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도읍지다. 최근 들어 일본 업체들이 타이어, 전자 업종 관련 공장을 많이 짓고 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의약품 관련 석사, 박사급 인재들이 많은 몰려있어 고급 인력 수급이 유리하다는 장점으로도 알려져있다. 중국 최대 의약품 CRO·CDMO(위탁개발생산업체)인 우시앱텍도 이곳에 제조 사이트를 두고 있는 이유다.

셀트리온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얘기나 이를 위해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려는 논의는 3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구체적인 투자는 진행되지 못했으며 특정 지역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중국 시장 침투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바이오제약업체 타슬리제약과 합작사 설립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은 2017년이다. 2018년 합작사를 설립하고 바이오 완제 생산공장을 구축한 후 제품을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타슬리와의 합작 설립 본계약은 체결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홍콩계 다국적 기업 난펑그룹과 손잡고 합작사 설립까지 진행했다. 해당 계약은 별다른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종료됐다. 난펑은 부동산 개발 주력의 홍콩계 재벌 그룹이다. 이들 자본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번 후베이성 정부와의 합작 MOU가 법인 설립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FI와의 합작이 어려워진 만큼 투자 규모 면에서 셀트리온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사정에 능통한 현지 의약사업체 관계자는 "통상 중국 회사들이 해외 업체와 합작사를 만들거나 협력을 하는 이유는 해당기업의 내수 시장에 진출할 마음이 있거나 해당 기업의 기술을 자사에 심기 위해서"라며 "이 두 가지가 맞지 않으면 합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중국 성 정부가 제약바이오 분야의 해외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중국 내에 많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 보유 여부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에는 화이자나 GSK 등 글로벌제약사나 유명 바이오텍을 유치해왔으나 최근에는 유명하지 않은 업체의 경우에도 플랫폼 테크놀러지나 엄청난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해 지적재산권을 공유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중국 사업이 제대로 개시되기 까지는 아직 넘을 관문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중국에서는 제대로 된 성공사례가 없었다. 롯데그룹은 조단위 손실을 보고 사업 철수가 진행 중이다. 자금력은 물론, 독보적인 기술, 사업 전략이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신약개발 업체 대표는 "중국은 웬만큼 뛰어난 사업가가 아니고서는 이익을 거두기 어려운 곳"이라며 "중국기업과 기술 관련 계약을 맺을 때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거나 협상이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꺼리는 사업개발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 성 정부의 지원 약속도 있었고, 단독 진출이 의사결정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투자가 진행되면서 향후 외부에서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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