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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형 회장 떠난 신도리코, 전문경영인 체제 예고 가천대학교 황성식 교수 유력, 수익성 높은 산업용 3D프린터로 사업재편

김은 기자공개 2020-01-30 08:15:0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우상기 창업주의 뒤를 이어 신도리코를 이끌어온 우석형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신도리코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신도리코는 프린터, 복합기 등 국내 사무기기 시장의 강자인만큼 이를 바탕으로 3D프린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나가며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올해 공식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고 현재 신임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창업자이자 부친인 우상기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 온 우석형 회장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도리코는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 2인으로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신도리코는 우석형 회장 사임에 따라 이병백·권오성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도리코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거쳐 우석형 회장을 대신할 전문경영인을 신임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현재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황성식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삼천리 사장,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LG디스플레이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국내 산업계에 오래 몸담아 온 인물이다. 신도리코는 오는 3월 이후 다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대로 이병백 대표이사는 연구개발(R&D) 부문을, 권오성 대표는 생산 및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할 방침이며 새롭게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회사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신도리코는 이번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강점을 보여왔던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이 최근 정체되기 시작한 만큼 3D프린터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제품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기업 업무현장에서 태블릿PC가 사용되면서 종이를 쓰는 프린터, 복합기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도리코는 최근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액 4800억원, 2015년 5005억원, 2016년 5072억원, 2017년 558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히 상승하다 2018년 5579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46억원, 2015년 65억원, 2016년 162억원 2017년 326억원으로 빠르게 급증하다 2018년 248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3214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84.9%, 37.1% 감소한 수치다.


이에 신도리코는 3D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016년 첫 제품인 교육용 3D프린터 ‘3DWOX DP200’을 출시했고 이어 기존 제품과 비교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출력할 수 있는 3D프린터와 산업용 3D프린터 등을 개발하며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FFF(Fused Filament Fabrication·적층제조형) 방식의 초대형 3D프린터 등을 본격 출시하며 3D프린팅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FFF방식은 가열된 노즐을 통해 필라멘트 형태의 수지를 뽑아 적층하면서 출력물을 만든다. 특히 초대형 3D프린터의 경우 산업용으로 교육용과 달리 생산현장에 투입돼 기업이 시제품을 만드는데 사용이 가능하다. 교육용보다 수익성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용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도리코 3D프린터 사업의 강점은 그동안 프린터 및 복합기를 개발, 판매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이다. 3D프린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1960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프린터 제조판매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국내 곳곳에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품 공급은 물론 판매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잉크젯프린터 업체 미마키엔지니어링과 3D프린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제품을 일본 전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의료용 3D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코엔, 경북대학교 첨단기술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도리코는 1960년 7월 신도교역으로 창랍한 이후 1964년 국내 최초의 복사기를 개발하고 1981년 국내최초 팩시밀리를 개발하는 등 사무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Start, New Sindoh’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All 2D & 3D Pro’, ‘All Innovation’, ‘All New Sindoh’라는 구호 아래 2D와 3D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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