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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 현금배당 전년比 50% 줄인 배경은 카드사 레버리지비율 감안, 배당성향 31~32%… 신사업 중요도↑, 자본여력 확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2 14:04: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2019년 현금 배당금액을 1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전년에 비해 1000억원 감소한 배경으론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인 카드사 레버리지비율(6배)을 감안한 결정이다. 배당성향은 역대최저인 약 30% 초반대로 배당금은 전액 KB금융지주에 들어간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2019년 결산배당 금액은 1000억400만원으로 결정됐다. 보통주 1주당 1087원으로 책정된 결과다. 배당금은 전액 KB금융지주에서 수령하게 된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약 30% 초반대다. 수년간 평균 60~70%대에서 배당성향을 나타낸 것과 다소 대비되는 행보다. 국민카드가 역대 최저 배당성향을 보이며 현금배당액을 줄인 건 카드사 레버리지비율과 연관성이 깊다는 분석이다. 금융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레버리지 비율은 자본과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은 카드사 6배, 캐피탈사는 10배다. 국민카드의 작년 자산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2조9900억원, 4조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에 자기자본을 나눈 레버리지 값은 약 5.66배가 나온다. 2018년 5.13배였던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6배)에 더 가까워졌다. 국민카드로선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정도 충분한 자본여력(버퍼)을 확보해야 신사업에 필요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터라 배당금을 절반 가까이 감소시키고 이익잉여금을 남겨둔 것이다.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낸 터라 그간 금융지주가 투입한 자본금을 회수시켜주는 목적도 배제할 수 없었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TOP3에 속한 KB증권보다 586억원의 순익을 더 올렸다.

지난 2011년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는 2014년 10월에 주당 3261원, 총 3000억원으로 첫 배당으로 지급했다. 그 해 당기순이익은 3327억원으로 배당성향은 90.2%에 육박했다. 국민카드의 고배당 스탠스는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2018년에도 2000억원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배당성향이 전년(2017년) 대비 10% 가까이 올라갔다.

금융사들의 배당성향이 보통 30%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카드사들의 배당수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온 게 사실이다. 국민카드는 레버리지비율에 맞춘 영업 볼륨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거쳐 배당 수준을 정했다. 올해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우량자산 위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은행의 경우 시장 여건상 방카·신탁·펀드 등 핵심수수료 부문 이익확대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KB증권과 국민카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수료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하며 특히 국민카드가 그간 취급하지 않았던 리스·할부금융을 통한 신사업 확장을 통해 그룹 내 이익기여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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