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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영구채 '봇물', 리테일 창구 '분주' 우리·DGB·BNK금융지주 등 7000억 발행..판매 금리 3%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0-02-13 08:08:2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속속 나서면서 핵심 수요처인 은행 및 증권사 리테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 등 굵직한 회사채 투자기관들이 내규 탓에 물량을 담지 않아 대부분이 리테일에서 소화될 예정이다. 특히 AA급 신용도로 공증받은 우량 상품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갖추고 있어 매력이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은 이달 중순 각각 최대 1500억원 안팎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만기는 외형상 30년물이지만 콜옵션 등 실질만기는 5년 안팎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제고를 위해서다. 자본적정성 개선과 함께 금융그룹 사업 확장 등에 사용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도 있다. 자본 확충과 사업자금 마련이 동시에 가능한 셈이다.

금융지주사 영구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 및 증권사 리테일 부서는 바빠졌다. 라임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등 헤지펀드발 악재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금융지주 채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만큼 소폭이나마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구채는 회사채 시장 큰 손인 연기금이 내부 규정으로 물량을 담지 않는다. 대부분이 증권사 수요로 소화된다. 증권사의 경우 FICC, 채권상품, 랩사업부 등의 부서에서 서 물량을 챙긴다. 상당 비중이 실제 개인, 법인 등 대상의 지점 및 PB 센터로 풀린다.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은 AA급 하단의 신용도지만 ‘우량 채권’이란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다. 원리금 상환 순위에서 밀리는 탓에 ‘AA-‘일 뿐 실제로 이번 발행에 나서는 각 금융지주사의 기업신용등급(ICR), 회사채 등급은 모두 최정점인 ‘AAA’다.

AA급 채권이란 점을 고려하면 금리매력은 상당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당초 최대 3.45%까지 금리를 제시한 끝에 3.34%로 확정됐다. 한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는 5년 콜옵션 기준 3%(세전) 수준에서 개인 및 법인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100% 안전자산이 아닌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선순위 및 후순위채 대비 상환 순위가 밀린다. 부도가 아닌 부실금융기관 지정만되도 원금을 완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품이다.

시장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금리가 좀 더 낮아 판매 속도가 ㈜두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하지만 우량 상품들이 속속 나온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며 “특히 투자자 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에 따라 판매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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