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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현대百 주총 '찬성률 100%'…거수기 역할 바뀔까2대 주주, 보유목적 '일반투자'로 변경…정지선 회장 재선임안 상정 예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3 10:35: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오는 3월로 다가온 현대백화점의 정기 주주총회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주총 의안에 100% 찬성표를 던지며 거수기 역할에 그쳐왔기 때문에 의결권 향방에 변화가 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현대백화점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경영권 영향 목적은 없지만 배당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2011년 9월 현대백화점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며 주요 주주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0년 가까이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려오며 올해 2월 1일 기준 지분을 12.49%까지 확보했다. 국민연금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7.09%)에 이은 2대 주주다. 3대 주주는 현대그린푸드로 지분율은 12.05%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안건을 매년 지지해왔다.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내역을 보면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현대백화점이 그동안 올린 주총 안건들에 큰 결격 사유가 없던 이유도 있겠지만 반대표를 행사해 온 기관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보면 국민연금이 현대백화점에 좀 더 느슨한 잣대를 적용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현대백화점의 주총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보면 2017년까지 APG(네덜란드 공적연기금 운용사)와 아비바인베스터즈(Aviva Investors)를 중심으로 반대표를 끊임없이 행사해왔다. 정보 공개가 미흡하다거나 이사 선임을 일괄 상정함으로써 주주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이유 등이 주를 이뤘다.

2018년부터는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현대백화점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과소 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에, 과다 겸직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주총에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 7곳의 기관투자자 중 5곳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때도 국민연금은 찬성표로 일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향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이상 과거와 같은 거수기 역할에 그치기보다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안건에는 2년 전 기관투자자가 반대표를 던진 정지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올라올 예정이다. 2018년 주총 당시 동양자산운용이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과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의 등기임원으로서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이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연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박동운 전 현대백화점 사장 뒤를 이을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상정될 전망이다. 새롭게 현대백화점 수장에 오른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용진, 노민기 두 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중 만기 예정돼 있어 신규 선임 혹은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주총 상정 안건을 미리 밝힐 수 없다”며 “2월 20일 주총소집공고를 통해 사내이사 후보 등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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