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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최명용 산업2부장공개 2020-02-17 07:24: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당 53만원, 시가총액은 35조원까지 치솟았다. 2018년 4월엔 장중 60만원을 터치한 바 있다. 사상 최고가엔 못미쳤지만 조만간 돌파할 듯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7015억원으로 전년 5358억원 대비 30.9% 늘었고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 556억원 대비 64.8% 늘었다.

4분기만 보면 엄청난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액은 75.8% 늘어난 3133억원, 영업이익은 830.1% 늘어난 106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이익에 비해 훨씬 많았다. 상반기 적자를 4분기에 모두 회복하고도 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본격적인 이익 회수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삼성의 신수종 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시작된 바이오 CMO 업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문에 따라 정교한 공정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게 주된 비즈니스다. 글로벌 1위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고 CMO에 더해 신약을 개발하는 CDO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데 유럽 등에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13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비상장사여서 구체적인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 모두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임엔 틀림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년여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1년 4개월만에 60만원(2018년 4월)에서 24만원(2019년 8월)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이후 다시 6개월만에 50만원대로 주가가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처음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절대 비준을 확보해 자회사로 뒀다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5대5 지분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가치 평가를 달리한 것을 두고 분식회계 논란이 일고 있다.

분식회계의 고의성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일이다. 다만 논란이 된 기업가치는 다시 살펴볼 여지가 있다.

분식회계 논란이 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가치는 최대 18조원으로 평가됐다.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가치를 각각 8.9조원, 8.6조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역산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18조원이 된다.

분식회계를 주장하는 쪽에선 공정가치평가와 염가매수차익 상쇄 등의 계산 방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6조8000억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조원만큼 기업가치를 부풀려졌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유리하게 활용됐다는 게 분식회계 주장의 요지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계산해보면 35조원이란 숫자가 나온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가치, 시가총액이 35조원이다. 6조8000억원이든, 18조원이든, 5년사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몇배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기업 체질이 그만큼 바뀐 것이고 반대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게 아니란 것을 입증해낸 셈이다.

바이오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이오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대기업의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인하기 힘들다.

삼성이 10년전에 투자한 바이오 씨앗이 오늘날 글로벌 1위 CMO 업체를 만들었다. 단순히 시가총액 이상의 의미를 만들었다.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위해 분식회계 논란을 이른 시간내에 마무리지을 필요가 있다. 지금은 10년 뒤를 준비하는 씨앗을 다시 뿌릴 시간이다. 이젠 '삼성' 바이오의 가치를 인정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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