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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한세실업, 거세진 '반대' 입김에 의견충돌 예고이사보수한도 2년째 반대…신규 사외이사 선임 전망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7 08:22: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과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의견 충돌을 빚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며 한세실업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 예정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문제에 대해 더욱 더 큰 소리로 반대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7일 상장사 56곳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정부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말 국민연금 경영 참여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국민연금은 한세실업의 2대 주주다. 지난 2월 1일 기준 한세실업 지분 12.0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었던 지분 9.96%보다 지분율을 2%포인트 넘게 올리며 투자를 지속해왔다.

한세실업은 최근 2년간 주총에서 일부 안건을 둘러싸고 국민연금과 부딪힌 전력이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부터 주주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모든 안건에 한세실업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는 국민연금의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세실업 주총에 상정된 5건의 안건 중 재무제표승인을 제외한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2년간 매년 부딪히고 있는 이슈는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이다. 이사의 보수한도는 상법상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매년 주총에서 승인받아야 하는 사안 중 하나다. 한세실업은 2018년 이사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3인 25억원으로 책정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들었다.

국민연금은 내부지침 33조 2항에 따르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는 반대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지난해 열린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을 걸고 넘어졌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이사 수가 늘어난 만큼 7인 50억원으로 이사 보수를 두 배로 올렸다. 국민연금은 전년과 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한세실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국내 소비 위축과 환율하락, 원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로 이익률 하락에 직면했다. 2017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113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했다. 2018년에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7% 떨어진 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세실업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된 상황이다. 이에 국민연금이 경영실적을 이유로 이사보수액 한도 승인을 또다시 반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중재 전 대사가 올해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적용되는 개정 상법 시행령에 따라 더는 연임이 불가능해져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후임 인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외교관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온 한세실업 관행상 비슷한 인물이 후임으로 올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퇴직공직자에 대한 취업승인 결과에 결격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주총 안건은 아직 이사회 전이라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늘린 까닭은 이사 수가 늘어난 데다 퇴직금까지 미리 산정해 넉넉하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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