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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창업초기·청년창업에 '민간자금 매칭' 가점 최대 출자비율보다 낮춰 제안시 차등, 창업펀드 본궤도 판단 전제

이윤재 기자공개 2020-02-17 07:42:5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에는 올해 벤처캐피탈 업계가 직면하는 문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보편적인 투자영역인 창업초기와 청년창업분야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낮추는 곳에 가점을 부여한다. 민간 매칭 여부를 운용사의 역량 중 하나로 평가한다는 이야기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사업 공고를 냈다. 각 자펀드에 대한 모태펀드 최대 출자비율은 창업단계 부문이 60%, 도약단계(점프업) 부문이 40%로 나타났다. 두 부문을 합한 전체 출자비율은 48%대로 나타난다.

눈길을 끄는 건 가점요소다. 대표 자펀드인 창업초기펀드와 청년창업펀드는 나란히 출자비율에 대한 가점 항목을 뒀다. 모태펀드의 출자비율 최대치인 60%를 밑도는 수준을 제시할 경우 가점을 차등으로 부여한다. 상한은 출자비율 50%까지다. 모태펀드는 창업초기(개인투자조합포함)와 청년창업에 3100억원을 출자한다.

그간 모태펀드는 최대 출자비율보다 낮게 제안하는 경우에 대해 가점을 부여해왔다. 지난해는 최대 출자비율보다 5% 이상 낮게 제안시 가점을 부여했다. 이를 중진계정과 혁신모험계정, 엔젤계정, 지방계정에 공통으로 적용했다. 반면 올해는 가점 대상 분야를 제한하는 동시에 가점이 부여되는 기준구간을 대폭 늘린 셈이다.

모태펀드의 이 같은 방침은 창업생태계 활성화가 일정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수년전부터 청년창업펀드 등에 자금을 출자하면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만해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지만 여러 투자 성과들이 나오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사실상 궤도에 오른 창업초기나 청년창업은 상대적으로 자금 모집에 대한 허들이 낮아 민간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청년창업에 특화된 펀드들이 운용되면서 상당한 투자 성과를 쌓았다"며 "과거에는 기준수익률 0%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모태펀드내 가장 보편적인 투자영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올해 벤처캐피탈업계는 민간 자금 매칭이 최대 화두로 거론된다. 정책자금 유동성 확대 폭을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 성장세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벤처투자에 나선 민간 LP 중에서는 피로도가 쌓인 곳들도 많다. 결국 민간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지 여부가 운용역량을 가르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모태펀드가 가점제도를 부여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책자금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는 민간의 체력이 뒷받침되기에는 구조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민간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역량을 주효하게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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