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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실사 나선 푸본, 우리금융 참여 의지는 보험사 매물 급하게 고려 안해…내달 19일 기점, 지주 포트폴리오전략 수립안 '변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24 11:35: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최근 대만계 금융그룹인 푸본그룹이 본입찰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푸르덴셜 실사에 참여하면서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적 여력, 대주주적격성 자격요건 미비 등의 이유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우리금융의 참여의지가 이번 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본그룹은 최근 UBS와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꾸리고 푸르덴셜생명 실사에 착수했다. 매각 본입찰은 내달 19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투자자들을 종합해보면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푸본그룹,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한앤컴퍼니 등 5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매각 딜의 핵심은 가격이다. 5곳 모두 예비입찰에서 2조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B와 MBK 두 곳이 써낸 예비 입찰가 차이가 2000억원으로 박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가격 경쟁이 벌어진다면 컨소시엄과 같은 연합군이 형성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우리금융 역시 KB금융을 제외한 모든 적격후보군과 합종연횡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는 후보다.

먼저 우리금융이 MBK와 컨소시엄을 이룬다고 가정했을 때, 작년 롯데카드 인수전 때처럼 우리은행이 일부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하다. MBK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해 신한금융에 되팔아 2조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남긴 경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으로서는 재무적 여력을 고려해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위험자산 평가방식이 기존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전환되면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지고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승인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3월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푸르덴셜 매각딜에 참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 수립하고 있는 지주의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가 관건"이라며 "아직까지는 보험사 투자를 급하게 보고 있지 않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와 관련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과점 주주인 IMM과 푸본그룹(지분 4%)과의 연대 가능성도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FI인 IMM과 손잡으려면 우리금융이 SI가 되야 한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DLF 제재로 인해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말 우리금융이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간 뒤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금융 과점주주이자 SI인 푸본과의 컨소시엄 형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푸본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9월 푸본그룹을 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오버행 우려 물량을 모두 털어낸 바 있다.

푸본은 우리금융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과점주주다. SI로서 우리금융이 DLF 제재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푸본그룹이 진성 원매자일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실시한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입찰에도 참여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막상 본입찰에는 불참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푸본과 우리금융 모두 자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재무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번 딜이 자금 조달 여력이 큰 사모펀드(PEF)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기도 한다. 푸본그룹도 2015년 현대라이프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상당부분 소요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푸본과 우리금융이 컨소시엄을 이룬다면 IMM도 함께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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