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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대토신 CP, 리테일 인기 왜 시들해졌나 판매 지지부진, 3% 금리매력 무색…자산건전성 후퇴 등 악재 빗발

김시목 기자공개 2020-02-21 08:44:4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발행된 대한토지신탁 기업어음(CP) 물량이 리테일 소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과거 주택경기를 등에 업고 비교적 탄탄한 수요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기류다. 특히 신용도가 열위한 타 업종 채권보다 짧은 만기와 고금리에도 외면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연초 30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ICR(기업신용등급)이 BBB~A급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물량이 주 수요처인 증권사 리테일 등에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토지신탁의 CP 신용등급은 'A3+'다.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100억원의 물량을 담아 가 리테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출시된 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판매율은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1년 만기에 3%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한 결과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성과로 분석된다.

대한토지신탁에 대한 리테일 수요 기류는 신용등급이 비슷하거나 아래인 ㈜두산, 대한항공 등과도 상당히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두산의 경우 2년물에 3% 수준으로 만기는 되레 길었지만 하루만에 물량이 처분됐다. 물량 역시 300억원에 달했다.

물론 대한토지신탁 CP는 고액자산가나 법인들에 처분한 물량의 단위가 크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들 여지가 있다. 리테일 창구에서 3억원, 5억원 등으로 권종이 나뉜다.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을 갖춘 주체가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에 대한 리테일 시장에서의 부정적 시각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분양실적 저하와 이에 따른 실적 저하 전망 등이 반영돼 이미 기존 단기신용등급(A2)을 반납했다. 장기신용등급 역시 하락 위험에 계속 노출돼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확대와 분양실적 부진으로 신탁계정대여금이 증가하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9월말 기 준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각각 90.7%, 36.7%로 자산건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관련 규제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리스크 관리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한,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부동산 정책 발표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투자 및 건설 심리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신탁사들이 주택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외형 팽창과 실적 창출 등으로 투자수요가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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