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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샵킥' 매각…실패한 美 커머스 야망 SKP아메리카 손실 3515억… 신사업·리소스 효율화 덕 흑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05 08:17: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2014년 야심차게 시작한 미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미국 자회사 SKP 아메리카(SKP America LLC)의 손실이 감당 못할 만큼 커지자 적자의 주범인 미국 플랫폼업체 '삽킥(shopkick, Inc.)'을 결국 매각했다.

2일 ICT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2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4361억)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100억원 당기순손실 상태였으나 4분기에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SK플래닛의 100% 자회사인 SKP 아메리카는 디지털 콘텐츠 소싱 및 제공을 위해 2012년 1월 설립된 해외법인이다.


SKP 아메리카는 2014년 10월 지분 95.2%를 가진 종속기업 '샵킥 매니지먼트 컴퍼니(shopkick Management Company, Inc.)'를 통해 미국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샵킥(shopkick, Inc.)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6년 상반기 중에는 샵킥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잔여지분도 전량 취득했다. 미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샵킥은 기대와 달리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SK플래닛에 큰 부담을 줬다. 사업지속을 위해선 끊임없는 자금지원이 필요해 재무적 출혈을 안겨준 데다 수천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계속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SK플래닛재팬, SK플래닛글로벌홀딩스 등 다른 해외자회사도 손실이 만만찮았다.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SK플래닛은 2018년에만 43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결국 지난해 6월 손자회사인 샵킥 매니지먼트 컴퍼니와 증손회사 샵킥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SKP 아메리카의 총자산은 3837억원에서 483억원으로, 총자본은 3837억원에서 482억원으로 급감했다.

샵킥 매각에 앞서 국내사업도 재정비했다. 2018년 9월 11번가의 사업부문(싸이닉, 기프티콘, 11pay 포함)을 인적 분할하면서 SK테크엑스를 1대 3.0504171 비율로 흡수 합병했다. 아울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통과를 계기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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