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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대란]덕산하이메탈, 칼같은 임기 "연장없다"2009년 이후 사외이사 임기 연장 '전무'…임기 못채운 경우도 절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04 08:11: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덕산하이메탈이 사외이사 교체 안건을 들고 나왔다. 덕산하이메탈은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2009년 이후 한번도 사외이사의 임기를 연장한 적이 없었다. 사외이사의 재선임없이 칼같이 임기를 3년으로 두면서 회사와 사외이사간 유착 가능성을 배제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이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결정한다. 덕산하이메탈은 새로운 사외이사로 장세인 씨를 추천했다. 이번 사외이사 신규 추천은 전임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전임 사외이사인 윤대홍 씨는 2017년 3월부터 회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달까지 사외이사를 지내면 임기 3년을 채우게 된다.

최근 많은 상장사들이 사외이사 교체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덕산하이메탈은 이번 혼란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보인다. 다수의 상장사들은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계열사 합산 9년)으로 제한되면서 사외이사를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덕산하이메탈은 사외이사 선임 이후 단 한명도 재선임한 경우가 없었다. 법 개정과 상관없이 내부 원칙에 따라 이번에도 사외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덕산그룹의 경우 1982년 설립된 덕산산업에서 시작됐다. 조선기자재 업체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반도체 소재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1999년 덕산하이메탈이 만들어졌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징 재료인 솔더볼(Solder Ball) 등을 제조·판매하는 곳이다. 솔더볼은 반도체 칩과 전자회로기판(PCB)를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공 모양의 초정밀 부품을 말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에 솔더볼을 공급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이다. 2014년에는 화학소재 사업부문을 분할, 덕산네오룩스를 탄생시켰다.

덕산하이메탈은 2009년부터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될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6명이 회사에 몸담았다. 첫번째 사외이사였던 이주원 씨는 이준호 회장과의 인연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회장과 동문으로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부산제철, 현대하이스코, 동신 등을 거쳤다. 2009년 7월 선임된 후 2011년 3월까지 사외이사를 했다.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는 권순기 경상대 총장으로 덕산하이메탈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인물이었다. 서울대학교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를 받았다. 지식경제부 산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재료 전략기술개발 인력양성센터장,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경상대 OLED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경상대 총장을 지내면서 겸직이 어려워 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년 정도 사외이사를 했다.

이후 같은 학교 화학과 교수인 김윤희 교수가 사외이사 후임으로 왔다. 그 역시 OLED전략기술 인력양성 센터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2012년 3월에 선임되고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2014년12월말까지 사외이사로 있었다. 그는 2015년부터는 덕산하이메탈이 인적분할하면서 만들어진 덕산네오룩스의 사외이사로 이동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덕산하이메탈이 OLED 유기재료도 함께 생산했으나 덕산네오룩스가 이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동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말부터 2017년3월까지는 최남순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았다. 삼성SDI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낸 후 현재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로 있는 이였다. 1975년생으로 그간 선임된 사외이사에 비해 나이가 가장 젊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사외이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퇴임했다. 당시 회사의 이사회가 다수 열리면서 일정에 다소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총 38번의 이사회가 있었고 그는 11번 불참해 출석률이 71%였다. 2016년에는 34번의 이사회가 열렸고, 10번 참석하지 못했다.

덕산하이메탈은 교수 출신의 사외이사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자 전문가 집단보다는 덕산그룹과 인연이 있는 이를 선임했다. 윤대홍 전 덕산산업 대표를 데려왔다.2005년부터 2013년 3월까지 덕산산업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로 덕산그룹과 인연이 깊다. 2017년 이사회는 총 11번, 2018년 6번 열렸다. 2019년3분기말 기준으로는 8번이었다. 이전에 비해 횟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에 선임되는 인물은 장세인씨로 덕산그룹과의 연결점이나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1945년생으로 이 회장과 연배가 비슷하다. 그는 에이스 경영고문으로 있었으며 전 갑부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퇴직 이후 10년만에 덕산하이메탈의 사외이사를 맡게 된 것이다. 회사 측은 "다양한 경험과 지도자로써의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적절한 조언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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