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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분석]은행권, 4년만에 '반등'…국민은행 부활 '신호탄'하나·신한, 각 1조 안팎 늘려…주식형 감소세 '지속'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12 13:15: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 공모펀드 판매 잔고가 2015년말 이후 4년만에 반등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각각 채권형·해외재간접형 펀드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 크다. 또 NH농협은행은 채권형펀드를 주력으로, 우리은행은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고루 판매해 잔고를 한층 더 키웠다. 다만 전체 은행의 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여전히 감소세다.

2016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국민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주력인 주식형펀드 잔고 유출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재간접 펀드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올해도 글로벌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하우스뷰에 따라 해외 다양한 유형의 공모펀드 판매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하나은행 '채권형', 신한은행 '해외 재간접' 무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기준 78조223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894억원 증가했다.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전체 시장의 43%를 차지한다. 2016년부터 은행 판매잔고가 증가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판매잔고는 53조76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지점채널을 앞세워 그동안 공모펀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4대 은행은 각각 10조원이 넘는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중에서 2019년 판매잔고를 가장 큰폭으로 불린 상위 5위권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포진돼 있다. 5개 은행은 지난해 총 4조원에 가까운 판매잔고를 증가시켰다. 같은 기간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8조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하나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총 17개 은행 중에서 판매잔고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19년말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2조448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잔고를 1조원 이상으로 늘린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작년말 기준 판매잔고만 놓고보면 전체 판매사를 통틀어 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가장 자금유입 규모가 컸던 채권형 판매를 주도했다. 채권형에 6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 중에서 하나은행이 판매한 채권형 펀드에 1조 514억원이 몰렸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펀드에도 3951억원 유입됐다. 이밖에도 재간접형과 혼합자산 판매잔고도 각각 873억원, 1100억원씩 늘어났다.

신한은행도 판매잔고를 1조원 가까이 불렸다. 2019년말 기준 판매잔고는 14조1690억원이다. 전년대비 9789억원 증가한 규모다. 채권형을 중심으로 판매잔고를 불린 하나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단기금융 펀드 판매잔고를 1년새 7703억원 늘렸다. 또 재간접펀드로 5866억원 확대, 해당유형 판매잔고를 1조1460억원으로 키웠다. 이밖에 채권형 1367억원, 혼합자산 1032억원씩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특히 해외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3조5031억원으로 2018년말 2조7419억원에 비해서 7612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과 비교해서도 해외펀드 판매잔고 증가액은 독보적으로 컸다.

해외 재간접 펀드 판매잔고를 5187억원에서 1조1076억원으로, 해외 파생형 펀드 잔고를 5719억원에서 7048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해외 혼합자산 펀드 판매잔고도 1103억원으로 작년에만 1032억원 늘렸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외에 NH농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지난해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5000억원 이상씩 늘렸다. 특히 농협은행은 채권형펀드 잔고를 2018년말 6414억원에서 2019년말 1조2253억원으로 5839억원 불렸다. 파생형펀드도 같은 기간 2876억원 늘어난 988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판매잔고는 7126억원 늘어난 8조3765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주식형, 채권형, 재간접형 펀드를 고루 늘려 작년말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12조99억원으로 6442억원 늘렸다. 또 기업은행은 주로 채권형 판매를 확대, 잔고를 1조4942억원으로 전년대비 6571억원 키웠다. 이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전체 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 5339억원 늘어나 같은해말 7조4393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은행권의 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말 전체 은행의 주식형펀드 잔고는 18조7074억원으로 전년대비 3535억원 감소했다. 잔고가 가장 많았던 2015년말 27조6717억원에 비해서도 4년만에 8조9643억원 감소한 수치다.

◇국민은행, 잔고 바닥 찍었나…채권·재간접형 각각 증가

지난해 국민은행의 잔고 추이도 주목할만 했다. 판매잔고는 은행권 뿐만 아니라 증권사 등을 통틀어 가장 많은 14조449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공모펀드 판매 채널로서 최강자 지위를 유지해왔다. 공모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대형펀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국민은행을 판매사로 두는게 주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라고 볼 정도였다.

이같은 명성과 달리 작년말 기준 17개 은행 중 자금유입 상위 5개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9년 한해동안 늘어난 판매잔고는 1635억원으로 6위에 그쳤다. 5위인 기업은행이 같은 기간 잔고를 5399억원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펀드 판매사로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셈이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이어진 판매잔고 감소세가 지난해 반등했다는 점에서 보면 의미가 있다. 국민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15년말 18조647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듬해인 2016년부터 매년 감소했다. 2018년말까지 잔고는 계속 감소해 같은해말 기준 14조285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판매잔고가 줄어든 것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가장 크다. 국민은행의 2015년말 판매잔고 18조6470억원에서 주식형 펀드 잔고는 9조176억원을 차지했다. 당시 2위였던 신한은행 잔고 4조4015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작년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5조7441억원으로 2015년말 이후 4년동안 3조2735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판매잔고가 감소하긴 했지만 전체 펀드 판매잔고는 4년만에 반등했다. 작년말 판매잔고는 14조4494억원으로 전년대비 1635억원 증가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서 증가세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판매잔고 감소세가 멈췄다는 점은 주목된다. 주식형펀드 잔고가 지난해도 4529억원 감소했지만 채권형, 재간접형에서 각각 잔고는 2840억원, 2351억원 씩 늘었다. 또 단기금융 펀드 판매잔고도 1847억원 불어나 주식형펀드 감소분을 상쇄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판매잔고를 확대했다. 해외펀드 판매잔고는 작년말 기준 3조8856억원으로 전년대비 261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펀드 판매잔고는 10조5638억원으로 2018년말 10조6616억원에 비해서 978억원 감소했다. 국내펀드 자금 유출이 다소 둔화된데다, 해외펀드 판매에 힘을 실으면서 판매잔고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해외펀드 판매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감속성장'을 예상하면서 헤지펀드, 채권, 리츠, 인프라, 배당주 등으로 투자자산을 다양화 하는 동시에, 해외 여러 지역에 전략적으로 분산투자하는 방으로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제전망과 시장환경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전략적 분산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고객에게 제시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채권형펀드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체적인 펀드 판매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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