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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키즈' 설립 라쿤운용, 설정액 '급증'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전략 다양화로 설정액 세배 확대..적자폭 4분의 3 감소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13 07:51: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쿤자산운용이 퀀트와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전략의 신규 펀드를 출시하며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을 3배가량 확대했다. 라쿤자산운용은 '이채원 키즈' 홍진채 대표를 필두로 가치투자 기반의 주식형 펀드를 주요 상품으로 삼아왔다.

전략 다양화로 설정액이 대폭 늘면서 수수료수익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마이너스(-)2억원 대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라쿤자산운용은 지난해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쿤자산운용의 2019년 영업수익은 3억8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수익이 100%를 차지한다. 전년(2018년) 영업수익·수수료수익은 1억8140만원으로 일년 사이 110.3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5억928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영업비용은 4억100만원으로 영업비용이 2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수수료수익 확대가 더욱 가팔랐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여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쿤자산운용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5590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대 미만으로 진입했다. 라쿤자산운용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2억2980만원, 2018년 당기순이익은 -2억1140만원이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3배가량 늘면서 순익상승을 이뤘다. 라쿤자산운용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018년 146억4600만원에서 2019년 405억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137억9000만원으로 설정액은 3년간 순증했다.

설정액이 늘어난 배경은 전략 다양화다. 우선 꾸준히 내오던 펀드도 잘 팔렸다. 2019년 신규 설정돼 라쿤자산운용의 전체 설정액 규모를 크게 늘린 펀드는 '라쿤 ST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3호'와 '라쿤 ST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4호'다. 각각 100억원과 90억원을 설정하며 2019년과 2018년 총 설정액 차인 199억3000만원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설정한 퀀트 펀드의 수익률도 좋았다. 2019년 12월 19일 설정된 '라쿤 Chang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출시 한 달 만인 1월 18일 10%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라쿤 Gene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도 같은 날 설정돼 설정액을 늘렸다. 파트너십을 맺고 출시한 펀드 '라쿤X리코 멀티하이일드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도 2019년 6월 설정됐다. 21억원을 운용 중인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월 말 기준 3.52%다.

라쿤자산운용은 올해 역시 전략 다양화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라쿤자산운용은 그간 에쿼티와 상장 주식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이어 왔다. 가치투자 하우스라는 색채도 짙었다.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주식형 펀드 투자에 집중하는 자산운용사였다면 2019년에는 채권형 펀드나 기업공개(IPO) 투자, 퀀트 전략 펀드 등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며 "2020년에도 프로젝트 펀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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