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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대란]황성식 체제 돌입 '신도리코', 사외이사 대폭 교체재무·회계 전문가 등 다양성 갖춘 인사로 이사회 재편

김은 기자공개 2020-03-12 13:05: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0년 창립 이래 계속해서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해온 신도리코가 올해부터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했다. 우석형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자 신도리코는 후임으로 황성식 부회장을 선임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신도리코는 기존 사외이사 3명을 전면 교체하고 재무 및 회계 전문가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새롭게 채우며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신도리코는 신임 사외이사들을 통해 경영권 투명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황성식 부회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과 이병철, 김갑순, 신재용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창업자이자 부친인 우상기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 온 우석형 회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신도리코는 우석형 회장 역할을 대신할 후임으로 전문경영인인 황성식 부회장을 선임했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신도리코에서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전반 총괄을 맡아온 인물이다. 황 부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삼천리 사장, 교보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한 경영전문가다.

올해부터 그가 실질적인 신도리코의 수장을 맡은 만큼 폭넓은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신도리코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신도리코는 오너경영인 1인과 전문경영인 2인으로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오너경영인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한 올해부터는 황 부회장이 회사 전반을 책임지고 이병백 대표이사는 연구개발(R&D) 부문을, 권오성 대표는 생산 및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3인 체제로 들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신도리코는 올해 사외이사 수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린다. 기존 사외이사 3명 중 고희영 사외이사와 고봉찬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하고 전규안 사외이사는 올해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신재용, 이병철, 김갑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인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현대중공업지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회계학회 국제교류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관리회계학회 이사로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도리코의 미래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시각과 가치를 이사회에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철 후보자는 동국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현재 YBM시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인 김갑순 동국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이다.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으로 회계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신도리코 측은 "이병철, 김갑순, 신재용 사외이사 후보자는 경영학 교수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의사를 개진해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고있다"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직무수행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도리코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으로 총 8인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해오고 있다. 이번 이사진 교체 등을 통해 전반적인 사업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강점을 보여왔던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이 최근 정체되기 시작한 만큼 3D프린터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제품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기업 업무현장에서 태블릿PC가 사용되면서 종이를 쓰는 프린터, 복합기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신도리코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427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4.7%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4억원으로 같은기간 58.6% 줄어들었다.

신도리코는 성장 정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올해 FFF(Fused Filament Fabrication·적층제조형) 방식의 초대형 3D프린터 등을 본격 출시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FFF방식은 가열된 노즐을 통해 필라멘트 형태의 수지를 뽑아 적층하면서 출력물을 만든다. 특히 초대형 3D프린터의 경우 산업용으로 교육용과 달리 생산현장에 투입돼 기업이 시제품을 만드는데 사용이 가능하다. 교육용보다 수익성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용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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