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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 또 유증 납입 연기…비적정 감사의견 '우려' 아펙스, 지분 10%가량 장내매도…유동성 부족·최대주주 리스크 부각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16 08:20: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관 제조 코스닥 상장사 코센이 또다시 연기된 유상증자 주금 납입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유증 참여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던 싱가폴 업체 어그레인캐피탈(Augrains Capital)이 납입일을 또 어기면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납입 불발은 코센의 최대주주가 야기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센의 최대주주인 아펙스투자조합1호가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 주식을 상당수 떨어낸 탓이다. 어그레인캐피탈이 주금 납입을 미루는 가운데 현재 최대주주 또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코센 행보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센은 어그레인캐피탈에 배정한 17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기일을 당초 11일에서 오는 19일로 연기했다. 지난달 28일 어그레인캐피탈 측 의견을 받아들여 주당 발행가를 절반(1110→555원)으로 낮추는 등 조건을 개선했지만 변경된 조건에도 주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자 이 같이 결정했다.

이는 주금 납입일을 앞두고 사상 최저가를 갱신한 주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유증 발표 당시 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던 코센 주가는 현재 액면가(500원) 이하에서 매일 새롭게 최저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발행가 보다 낮은 주가 흐름으로 19일로 연장된 기일 내에도 납입이 이뤄질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센은 이미 6개월 이상 납입기일을 변경해 지난해 11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올해 감사 관련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8일 코센이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안고서라도 발행가를 절반으로 낮춰 유증을 재추진한 이유기도 하다. 코센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고육지책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어그레인캐피탈과 공동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발행가 조정을 목전에 둔 지난달 26~27일 최대주주인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보유 주식 상당수를 선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678원에 총 668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 때문에 코센 지분율도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17.4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사실이 공시된 지난 4일 이후 코센 주가가 400원대로 추락하면서 어그레인캐피탈의 유증 참여 동기를 크게 희석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센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인해 현재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1.9배에 달한다. 유동자산 중에서도 당장 현금화가 쉽지 않은 재고자산 비중이 30.8%에 달해 실질적 어려움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증에 나섰지만 잇단 불발로 최대주주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돼 향후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불성실공시 등 정량상 사유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을 우려가 확대됐고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투자금 회수에 착수한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언제든지 장내매도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1월 최대주주에 올라 1년 간의 의무보유기간이 올초 만료됐다.

코센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도 및 19일 유증 추가 불발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외부 감사인의 자료 제출 요구 등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어 정량상 사유로 적정의견을 받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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