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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총동원 된 오너 3세 '화승R&A 대관식' [진격의 중견그룹]③현지호 부회장, '화승T&C·㈜화승'서 지분 취득…대주주 등극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17 08:08:2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R&A는 화승그룹 내에서 자동차부품과 종합상사, 소재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본업은 자동차부품 사업이고, 종합상사와 소재 주력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화승네트웍스(종합상사)와 화승엑스윌(종합상사), 화승T&C(자동차부품), 화승소재(소재)가 모두 화승R&A의 자회사들이다. 사실상 사업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승훈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은 화승R&A를 물려 받으면서 자동차부품과 종합상사, 소재 사업을 이끌어나갈 적통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그리고 승계 과정에는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그룹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화승R&A 지분을 오너 3세에게 이양하는 작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 부회장이 화승R&A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당시 현 부회장은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주식 15만주를, 약 9억원에 취득했다. 지분율을 2.3%로 끌어올리며 당당히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오너 일가 중 화승R&A 지분을 직접 들고 있는 사람은 현승훈 회장과 현 부회장 단 둘 뿐이었다. 이미 이 때부터 승계 구도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후 승계 작업은 현 부회장이 다른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화승R&A 지분을 되사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3년 10월 자동차부품 계열사 '화승T&C'가 그 첫 스타트를 끊었다. 화승T&C는 화승R&A 지분 14.61%(94만2983주)를 보유, 현 회장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확정되자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겼다. 처분 대가로 받은 돈은 140억원에 육박했다. 이 거래로 현 부회장 지분율은 16.9%로 치솟았다. 최대주주인 현 회장과의 격차 또한 1%포인트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받은 그룹사는 '㈜화승'이었다. 먼저 ㈜화승은 2014년 7월 화승R&A 지분 9만5970주(1.49%)를 현 부회장에게 팔았다. 지분율이 18%를 넘어선 현 부회장은 처음으로 아버지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 부회장 시대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

9개월 뒤인 2015년 4월 ㈜화승은 10만1030주를 더 넘겼다. 추가 지분 확보로 현 부회장의 지분율은 19.98%로 확대되면서 지배력 또한 더 강화됐다. 이 지분율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현 부회장이 취득한 주식 가운데 96%에 달하는 201만여주가 계열사 보유 물량이었던 셈이다. 현 부회장과 그룹사의 협동 플레이로 후계 승계 작품을 완성한 모습이다.

화승그룹은 그 당시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운영하던 ㈜화승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 지분 절반을 물류업체 '경일'에 팔았고 잔여 지분 또한 사모투자펀드(PEF)에 모두 처분했다.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화승R&A 지분만 따로 떼어내 오너 3세에게 넘기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화승그룹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자동차 부품과 신발 ODM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승계 작업까지 마무리 짓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지호 부회장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보다 열중할 수 있도록 이같은 수순을 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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